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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3가지 프로포즈

중앙일보

입력


코트는 겨울 패션의 주옥편(珠玉篇)이다. 안에 무엇을 받쳐 입든 잘 빠진 코트 하나면 뺨을 에는 칼바람이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아무거나 걸쳐입어도 옥구슬처럼 빛나는 건 아니다. 겨울거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코트선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프리미엄이 세가지 단서를 제공한다.

하나,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자. 조금만 감각이 있다면 공통분모를 눈치챘을 것이다. 코트의 색상은 한결 차분해졌고, 소재는 고급스러워졌으며, 디자인은 아주 간결해졌다는 것. 90년대 중반 '핀족'(단정한 치마 정장에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머리엔 커다란 큐빅 핀을 꽂은 여성들)이 유행시킨 스타일이 돌아왔다. '레트로' 붐으로 한동안 커지고 둥글려졌던 칼러가 다시 폭이 좁고 날렵해지고, 어깨에서 아래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디자인이 대세다. 색상은 블랙·네이비·그레이·카멜이 주류.

둘, 눈 여겨 볼 디자인은 트렌치 풍이다. 가을 막바지에 각광받는 스타일이 겨울 외투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선봉엔 역시 트렌치의 대가 바바리가 서있다. 가죽·패딩·모직 등 다양한 소재의 바바리 컬렉션 이후 국내브랜드도 변형된 트렌치를 선보였다. 특히 올 겨울엔 모피가 추가됐다. 어깨와 손목 코트 아랫단에 덧대진 모피는 방한성을 높이면서 화려함을 준다.

셋, 미니멀리즘과 풍성한 실루엣의 조화다. 디테일은 미니멀한 코트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형태는 변화를 추구한다. 어깨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볼륨감을 주고, 허리는 잘록하며, 아랫단으로 갈수록 퍼지는 플레어 스타일이다. 마치 원피스 같은 느낌의 코트다. 발렌시아가 컬렉션에 등장한 둥근 어깨선과 전체적으로 통이 넓은 디자인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 명품관 숙녀복 바이어 홍민정은 코트를 고를 때에는 외관 뿐 아니라 안감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는 겉만큼 속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안감이 고급스럽게 잘 처리된 코트가 수명 역시 길 수밖에 없다는 것. 올해는 알파카 대신 캐시미어가 가장 인기 있는 소재로 떠올랐고, 니트 소재도 예년에 비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사진제공=버버리·셀린느·마이클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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