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건물 세우기 신기술개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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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건설현장의 인력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다 골재등 건축자재의 구입난까지 겹쳐 건설경기에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키 위한 연구개발 노력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과기처와 건설부는 국책연구개발 사업으로「신주택 기술개발」을 추진키 위해 6개과제 연구팀과 최근 계약을 체결, 본격연구에 들어가도록 했다.
정부차원의 이같은 대책과는 별도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시공의 자동화·건설용 로봇개발을 위해 작업분석(작업공정을 선택키위한 분석)에 착수했다.
또 건설업체들은 일당 3만∼5만원을 주고도 현장 막노동자들을 점차 구하기힘든 현실에서 건설자동화·로봇화에 대해 중·강기적 안목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종합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업체는 지난해 4월 일본 삼화기재주로부터 들여온 콘크리트 바닥의 미장공을 대신할 로봇(서프 로보)의 활용을 각종 건설현장에서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선진국 현황-현재 건설 로봇개발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관한 논문을 가장많이 내고있는 국가는 미국으로 40여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활용을 가강 많이 하고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KICT) 이 교보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악된 일본의 건설용 로봇 개발사례는 1백여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건설용 로봇은 철골용접·용접·철골 세우기·벽면청소·외벽 진단용 로봇등 건 축분야에 쓰는것과 돌쌓기·터널밸파용·교량포장용·콘크리트를 분사하는 뿜칠로봇등 토목분야에 쓰이는 것등으로 다양하다.
이처럼 많은 로봇이 선보이기는 했으나 아직 초창기여서 경제성이 떨어지는등 문제점때문에 1백% 실용화는 안된 실정이라는 것.
◇정부의 연구개발 프로젝트-과기처와 건설부는 오는 2002년까지 주택의 저렴화·고품질화·양산체제 확립등 `3대목표를 달성키 위해 신주택기술개발 종합계획을 착실히 추진중이다.이에따라 최근 6개과제를 맡은 연구팀이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형진박사(요업재료부잠)는 『구득난을 겪고있는 모래를 쓰지않고, 예컨대 화강암·석회암등 중골재를 사용하면서 시멘트를 절감하고 공사기간을 크게 줄이는 서·민주택 신자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박사가 개발하러는 이 자재는 초기엔 2∼3층의 연립주택용으로 쓰일 것으로 보이나 잘 부러지지 않게 인성을 높이면 초고층건물에도 사용 가능할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건효건축연구실장팀은 주택난 해소를위해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30층이상 초고층아파트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벽을 건식(물을안쓰고 공기단축)시키는한편 현장에서 블록을 쌓지않고 조립식벽체를 끼워넣는등의「초 고층생산 시스팀」개발에나섰다. 도실장은 『조립식벽체의 유망한 재질은 제재소에서 버린 나무 찌꺼기·석유부산물·플래스틱제품등이 꼽히며 이번 과제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초고층에 사용할경우 생기는 건물의성능 변화에 대한 연구』라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 정하선 책임연구원팀은 「부품형 주택생산시스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연구원은 『예컨대 아파트의 경우 벽체는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들고 바닥은 공장에서미리 생산한 PC(Pre-castConcrete)패널을 옮겨 현장에서 조립해 쓰는 부분 조립형공법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기 타=삼성종합건설은이미 도입한 미장용 로봇을 과천전산센터·용산전가오피 스텔·한강전자오피스텔·광양문화회관·삼성생명빌딩등 5개건설현장에 투입,좋은 성과와 반응을 얻고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측은 철근을 가공하는 공장의 자동화를 적극추진중이다. 한편 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용 로봇을 개발키로 사업계획을 수립,선진국의 논문과 개발현황의 분석 및 건설작업의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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