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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기상도 작년과"비슷"|내수 위축·수출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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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해 업종별 경기전망은 어떻게 될까. 올해는 전반적으로 내수가 작년보다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도 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업종별 경기가 작년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은행이 내놓은 설비투자선망과 상공부·업계의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자동차·전자·신발·조선 등은 비교적 호황을 보이는 반면 섬유·철강·석유화학 등은 고전이 예상된다. 주요 업종별 기상도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자동차>
작년에 시원찮았던 수출이 올해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소형차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자동차가 엘란트라를 내놓아 수출차종을 다양화함으로써 경쟁력이 다소 회복됐고 내수가 다소 꺾이면 수출은 늘어나게 돼있다.
설비투자를 보면 89년 수출이 감소된 이후 수출보다 내수를 겨냥한 투자로 바뀌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30%로 작년(50.4%)보다는 낮아지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총 설비투자규모는 1조9천억 원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의 J카 조립공장, 기아자동차의 아산만 공장건설 등이 주요 투자내용.
국내자동차수요는 작년보다 15%늘어난 1백5만대로 예상되는데 소형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자·전기>
올해는 작년보다 수출이 다소 회복 돼 수출증가율이11.1%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에는 컴퓨터·통신기기 등 산업용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고 하반기이후 컬러TV·VTR등 일부 가전제품의 대 공산권수출이 증가했으나 전체적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소련과의 국교수립 등에 따른 공산권특수가 예상되고 일본 엔화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확보로 수출증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수입규제가 강화돼 수출신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작년에 15.8% 감소했으나 올해는8%가량 증가한 2조4천6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증대가 예상되고 있는 VTR생산라인과 4메가D램 등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다. 또 업계 전반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 자동화·연구개발투사도 계속 늘어날 전망.

<철강>
여전히 흐리다.
올해는 철광석·유 연탄·전기료의 인상 등에 따른 제품가격인상이 예상돼 수출신장률이 다소 둔화되고 신규실비의 본격가동으로 냉연·강관 등은 설비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비투사증가율도 작년보다 낮아질 전망.
작년에는 자동차·조선·전기 등 관련사업의 철강제품수요가 늘어나고 건설경기 호조로 철근·강관 등 일부제품에 공급부족현상이 나타나 설비투자가 활발했다.
그러나 포철의 광양3기 공사와 삼미특수강·신국제강의 냉연·압연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있어 투자증가율은 7.3%에 그쳤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낮아진2.4%에 머무를 전망이다.
철강·금속부문이 수출증가율은 3·2%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한마디로 우울하다.
석유화학업계는 86년 이후관련업계의 수요증대에 힘입어 호황을 누려왔다.
이에 따라 90년의 설비투자는 삼성·현대등 대기업의 신규참여와 기존업체의 생산품목 다양화 등으로 전년대비 47.9%나 늘어났다.
그러나 섬유 등 관련업계의 수출문화와 기초원료인 나프타가격의 급등으로 수요둔화가 우려된다.
따라서 올해 설비투자는 업계의 대규모투자가 일단락 되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아 전년보다 22.2%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품목은 합성수지·합성고무인데 합성수기의 경우 생산능력이 연가3백70만t에 이르는데 비해 수요는 2백80만t에 머물러 90만t이 남아돌 전망이다.
무엇보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원가상승부담이 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조선>
작년에 이어 계속적인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조선업계의 설비투자증가율은 작년1백8.1%에서 올해는 12.4%로 낮아지나 수출은 이미 92년까지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별 걱정이 없다.
중동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있지만 세계조선경기가 향후 10년 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돼 올 연말 결산 때 만성적자였던 대형 조선업체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최근 유조선의 기름유출 등에 따른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일 동선체구조의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선가도 높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경우 유조선의 이중선체구조 의무화를 위해 상·하 양원의 동의를 얻어 입법화를 추진중이다.
선박의 수출증가율은 작년 31.5%에서 올해 8.5%로 낮아질 전망.

<섬유>
작년 수출물량의 감소와 내수시장에서의 과당경쟁으로 고전해온 섬유업계는 올해도 힘을 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이 자동화시설인 섬유업계의 설비투자증가율은 작년 25.9%에서 올해9.2%로 낮아질 전망이다.
부문별 설비투자증가율을 보면 면방이 작년 6.7% 증가에서 올해 2.7% 감소로 돌아서고 피혁이 1백74.6% 증가에서22.7%감소로 떨어진다.
반면 화섬 부문은 작년 29.5%에서 올해 15.7%로 증가율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투자가 계속된다.
한편 올해 수출은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목을 잡고있으나 엔화 강세 및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 등으로 미미한 증가세(2·5%)가 예상된다.
작년에는 수출이 2.5% 감소했었다. 올해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과정에서 MFA(다자간 섬유 협정)조항이 삭제될 경우대미수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신발>
섬유수출부진을 메워주고 있는 효자업종이다.
신발수출을 보면 89년 36억 달러에서 90년 42억5천만 달러, 89년에는 45억달러로 예상된다.
한때 노사분규로 바이어가 이탈하기도 했지만 품질이 좋아 수출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설비투자는 작년에 5.4%가 감소했으나 올해는 시설개체 등으로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신발제조기술이 거의 선진국수준에 와있으면서도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에 의한 수출이 96%에 이르고 태국·인도네시아 등 후발 개도국들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품제조에 나서고 있어 고유브랜드개발 및 품질고급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건설>
건설경기는 계속 맑음이다. 작년에 주택·상가건물을 중심으로 건설투자가 활발했고 올해도 주택건설 및 도로·항만 등에 대한 공공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국내공사 수주액규모는 27조원에 이르러 작년의 24조원보다 1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증가율은 작년62.6%에서 올해 9.9%로 낮아진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업체수가 크게 늘어나고 인력부족·자재난 등으로 원가가 크게올라 수지면에서는 외형에 비해 빈약할 전망. 건설업체는 89년11월 15년만의 면허개방으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업체수가 4백68개에서 1년여 사이에 9백20여 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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