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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늦어져 구설수 불러/30일 단행된 경찰간부 인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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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직출신 도경국장 발탁은 의외”/외부입김·지역안배 등 추측 무성
정부가 30일 단행한 시·도 경찰국장 등 경무관급 전보인사와 경무관 승진후보자 내정은 심사과정이 지연되면서 의외의 인물이 발탁된 사례가 없지않아 인사에 따른 경찰내 잡음이 우려된다.
경찰의 최대관심사 중의 하나인 경무관 승진후보자 선정은 청와대의 최종 재가가 남아 있기는 하나 이와 맞물려 실시하게 되는 경무관급 전보인사가 확정됨으로써 총경급 9명의 경무관급 승진후보자 선정도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경무관 승진후보자 선정인사는 지난 23일부터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작업을 벌여왔으나 1주일가량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끌어와 경찰내외의 여러 입김이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이번 경무관급 전보인사는 박노영 경북도경국장·장한민 경남도경국장·이정룡 인천시경국장·기세익 제주도경국장 등 89년 9월 임명된 4명의 시·도국장 자리를 바꾸는데 따른 후속조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도경국장 자리는 대체로 1년 이상이 되면 교체하는 관례에 따른 것으로 후임으로 발령된 박수영 경남도경국장(101경비단장),천기호 경북도경국장(치안본부장 보좌관)은 연고지가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천기호 신임 경북도경국장의 경우 2월 치안본부 통신부장에 임명돼 2개월이란 극히 짧은기간 근무하다 4월 치안본부장 보좌관이란 비교적 한직으로 밀려났던 점에 비추면 시·도국장 자리중 요직의 하나인 경북도경국장 발탁은 상당히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천국장과 함께 학경출신인 임우상 신임 제주도경국장(치안본부 대공2부장) 등 2명이 도경국장에 발탁됨으로써 김원환 서울시경국장을 비롯,60년 단 한차례 특채된 「학경출신」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군의 장성진급에 비유되고 있는 경무관 승진후보자 내정인사에서는 공석으로 있던 치안본부 통신부장에 박길환 통신과장이 자동 승진하는 방식으로 선정됐고 82년 6월 총경으로 임명돼 계급정년에 걸려 올해 승진못할 경우 옷을 벗게되는 김문탁 치안본부 정보4과장이 「턱걸이」로 대상에 포함됐다.
김원주 치안본부 외사3과장은 출신지역이 다소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며 이무영 서울시경 강력과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특채1기로 동기의 선두주자격이고 전종선 서울 종로경찰서장과 최기호 서울시경 1기동대장은 경찰 외부의 「후광」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제정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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