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성장전망 2.1→2.5%로 상향...기준금리는 11연속 동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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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회 연속 동결했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1년 4개월간 금리 수준을 묶어두고 있다. 이는 역대 세번째로 긴 동결 기간으로, 2016년 6월 9일~2017년 11월 30일(1년 5개월 21일, 1.25%)과 2009년 2월 12일~2010년 7월 9일(1년 4개월 27일, 2.00%) 다음으로 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9%(전년 동월 대비)로 목표치인 2%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큰 상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3%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빠르게 기준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도 줄었다.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빠르게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11월쯤 금리 인하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수출과 예상보다 견조한 소비 덕에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상황”이라며 “한은 입장에선 물가와 내수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날 한은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수정해 발표했다. 경제성장률은 2월 전망치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고,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2.6%)를 유지했다.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각각 2.1%로 내다봤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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