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노르웨이·스페인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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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스페인 3국이 22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로 이 지역의 인도적 재앙이 최악으로 치닫자 궁극적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하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또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군사 작전을 강행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의 메시지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오는 28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여전히 (가자지구의) 병원, 학교, 주택을 폭격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평화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며 “종전을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독립 국가임을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르웨이·아일랜드 정부도 각각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인정이 없다면 중동에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28일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국가로 인정받음으로써 결국 평화로운 공화국이 탄생한 것처럼, 우리는 국가로 인정받은 팔레스타인이 중동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미셸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이를 28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하며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주재 이스라엘 대사에게 즉각 소환 지시를 내렸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부(PA)와 하마스는 환영했다.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39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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