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옥수수박사, 아프간에 꿀초당 옥수수 종자 50만개 지원

중앙일보

입력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 박사와 학생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종자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 박사와 학생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종자를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수수박사로 잘 알려진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은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을 위해서 당도 15%인 꿀초당옥수수 종자 50만개를 재단 자체 모금으로 지원한다. 국제옥수수재단과 한동대학교 이름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꿀초당옥수수는 꿀과 같이 달고 맛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개화 후 20일경에 생으로도 먹을 수 정도로 매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00년 초 경북대학교에서 국내최초로 육종 성공된 미국형 초당옥수수(슈퍼스위트콘)로 경대하니콘 일대잡종이라는 이름으로 상용화되어 시판되고 있다.

꿀초당옥수수는 고당도의 수분이 날아가면 종자 자체가 쭈글쭈글해지고 건조하기 때문에 발아 시 환경에 아주 민감하다. 안전하게 재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발아 시험 및 사전 재배 교육이 필요한데, 아프가니스탄 환경에서는 전년도에 콩을 재배한 밭에서 인공발아를 시킨 모종을 옮겨심을 때 재배에 성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종자보급에 앞서 4월경, 미국 NGO NEI 단체 주선으로 아프가니스탄 옥수수 연구원들과 포항 소재 국제옥수수재단(ICF)의 화상교육도 진행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자국의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이 되고 수출 전략 작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꿀초당 옥수수는 농가에 한 번 심은 옥수수를 종자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재래종 Sugar OPV(Open Pollinated Variety) 방임수분형 옥수수이다. Sugar OPV는 품종의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기후지대별로 적응하는 품종 선발이 필요하다. 3년정도 선발 육종을 잘하면 현지에서 발아도 잘 되면서 단맛을 유지하는 고품질 초당옥수수가 생산될 수 있다. 생산된 초당 옥수수 전체 이삭의 반 정도는 개화 후 20일경에 수확해서 삶아 먹고 나머지는 성숙기 때 수확해서 건조 후 종자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기간내에 이웃나라들에 영양가 높은 초당옥수수 이삭 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재옥수수재단에서는 100만 북한 어린들 영양공급을 위해 5년전부터 포항에서 종자 생산을 진행해왔다(KBS TV 남북의 창에서도 소개된 옥수수). 온대지역 나라에서 최초로 육종된 북한 NK) Sugar OPV로 이름 붙여진 옥수수 인데 북한의 6개 생태지역을 위해 특수 육종된 고당도 옥수수이다. 남북 관계 악화로 북한에 종자가 넘어가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포항 ICF 종자 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김순권 박사는 “기후변화와 직결되는 식량위기는 오늘날 실존하는 위험이다.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북한지역에서도 안정적 식량공급을 할 수 있는 꿀초당옥수수 종자보급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며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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