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檢인사에 "2016년 전철 밟지 않길 바랐건만, T익스프레스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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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대구·부산·울산·경상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대구·부산·울산·경상 합동연설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김건희 여사 수사' 지휘부가 전격 교체된 검찰 인사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그렇게도 2016년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건만 'T익스프레스'를 탄다"고 촌평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검찰 인사를 보니 그저 마지막 몸부림 같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이 대표가 언급한 '2016년 전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며 탄핵 정국에서 특별검사를 도입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의 대표 급행열차 'T익스프레스'를 탄다는 표현은 이번 검찰 인사가 대통령 탄핵으로 빠른 속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앞서 법무부는 지난 13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의 검사장과 1~4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원석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거 물갈이했다. 법무부는 "상당 기간 공석으로 있던 고검장·검사장 자리를 채워 법무·검찰의 안정적 운영을 꾀했다"며 "업무 능력, 전문성을 고려해 고검장·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에선 수사를 틀어막는 '수틀막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한마디로 수사를 틀어막는 인사, '수틀막' 인사"라며 "김 여사 수사와 관련해 심기가 불편하니, 인사 조직에 능통하다는 신임 민정수석을 통해 수사팀을 다 흔들어 버린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도 유튜브 방송에서 "전주지검장을 바로 서울중앙지검장에 보내는 건 검사 출신인 저도 처음 봤다"며 "이런 이례적 인사를 한다는 건 정권이 김 여사 수사를 굉장히 무서워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에선 엇갈리는 반응이다. "우려가 많다는 것도 대통령실과 검찰이 인지해야 한다"(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 CBS 라디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인사는 정례적으로 하는 것"(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 SBS라디오)이라며 수사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옹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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