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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성공단 북측 출입 시설도 해체…철거 작업 지속”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촬영된 북측 출입 시설. 사진Airbus, VOA

지난해 촬영된 북측 출입 시설. 사진Airbus, VOA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출입 시설도 철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지난달 남측 출입구 건물을 철거한 데 이어 개성공단 철거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VOA에 따르면, 민간 인공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개성공단과 개성 방면 도로를 연결하던 북측 출입 시설의 파란색 지붕과 옆 부속 건물이 모두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철거 작업은 지난 3월13일부터 시작해 지난달 9일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출입 시설이 있던 자리에 120m의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길이 120m의 얇고 긴 직사각형 형태의 이 물체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다.

톨게이트 형태의 출입 시설을 부순 뒤 북측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는 벽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성공단에는 북한 개성으로 연결되는 북측 출입구와 한국 파주로 이어지는 남측 출입구가 있다. 앞서 지난달엔 남측 출입구의 건물들이 철거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남측 출입구엔 개성공단과 파주를 잇는 도로가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에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잔해도 지난해 말 철거하기 시작해 올해 마무리했다.

북한이 어떤 이유로 개성공단 출입구를 없앴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VOA는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이 철거되고, 남측 출입구 인근 건물과 시설이 철거되는 등의 변화를 포착한 바 있다.

북한이 한국과 관련된 개성공단 내 주요 시설에 대한 철거에 나선 것인지 의심되지만 아직까지 개성공단 내 한국 공장 건물 등의 철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2020년 6월엔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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