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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진출, 홍콩 증시 상륙한 中 밀크티집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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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다오 웨이보

차바이다오 웨이보

중국 현지에서 밀크티는 커피 이상으로 사랑받는 음료다. 프리미엄 브랜드 시차(喜茶, 희차)와 나이쉐더차(奈雪的茶, NAIXUE), 가성비 브랜드 미쉐빙청(蜜雪冰城, MIXUE)이 삼파전을 이루는 가운데, 다크호스 차바이다오(茶百道, ChaPanda)가 얼마 전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차바이다오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출발한 밀크티 브랜드로, 창업자 부부는 창업 15년 만에 느지막이 빛을 보며 최근 매장을 약 8000개까지 늘렸다. 지난 4월 23일, 차바이다오(종목코드: 02555.HK)는 홍콩 거래소에 입성하며 나이쉐어차에 이어 두 번째로 IPO에 성공한 ‘밀크티주’가 됐다.

매장 8000개 육박, 해외 1호점 한국 선택  

차바이다오

차바이다오

중국 현지에서 차바이다오는 연간 10억 잔이 팔리는 인기 밀크티로 통한다. 1잔 무료 배달 서비스와 빠른 제품 업데이트 주기 등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바이다오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3년 차바이다오의 연간 총 판매액은 169억 위안(약 3조 2380억 원), 순이익은 11억 5100만 위안(약 2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요식업 데이터 플랫폼 자이먼찬옌(窄門餐眼)에 따르면, 차바이다오는 중국 31개 성 346개 도시에 진출해 있다. 여타 브랜드보다, 도시와 농촌에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것을 고려할 때, 브랜드 영향력이 보다 전면적이라는 분석이다.

차바이다오는 해외 진출의 시작점으로 한국을 택했다. 2024년 1월 서울 강남 한티에 해외 1호점을 낸 데 이어, 4월에는 압구정 갤러리아와 홍대에 각각 2~3호점을 열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바이다오는 향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차바이다오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밀크티 브랜드이지만, 실은 지난 2020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주목받기 시작한 사연을 가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차바이다오의 매장은 겨우 500개를 넘긴 수준이었다. 이후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나 2021년에는 5000개, 2023년에는 7800개를 돌파했다. 2024년 2월 18일 기준, 차바이다오의 중국 현지 매장은 가맹점 7921개, 직영점 6개로 총 7927개에 달한다.

식품 안전 이슈 발 빠른 대처, 밀크티주 2호 등극 

역대 두 번째로 IPO에 성공한 밀크티 브랜드가 되기까지, 차바이다오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3월 15일 소비자의 날, 차바이다오는 중국 현지에서 하루 지난 원재료 사용 및 유통기한 라벨 변조 등 의혹으로 고발을 당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음료를 제조하는 직원이 맨손으로 재료를 만졌다는 논란이 충격을 안겼다. 현지 소비자가 무엇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 안전 이슈에 휘말리면서, 차바이다오는 브랜드 이미지 손상의 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차바이다오는 웨이보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차바이다오는 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도, 고객에게 원래 의도한 맛을 선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며칠 뒤인 3월 24일, 차바이다오는 지난 2월 홍콩 거래소에 제출했던 상장 심사에 통과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23일, 차바이다오는 발행가 17.5홍콩달러로약 3100원)로 홍콩 증시에 순조롭게 입성하며 중국 증시 2호 ‘밀크티주’의 타이클을 거머쥔다.

상장 첫날 기대와는 달리, 차바이다오는 26.86% 하락한 12.8홍콩달러에약 2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8%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89억 홍콩달러(약 3조 3500억 원)로 집계됐다.

차이바이다오 매장

차이바이다오 매장

차바이다오는 지난 2008년 청두의 20제곱미터 규모 매장으로 출발했다. 1호점 개점 이후 상장에 성공하기까지 꼬박 16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상장 첫날 시장의 반응 등을 볼 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둔화하기 시작한 밀크티 업계를 바라보는 자본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다. 역전의 신화를 쓴 밀크티계 터줏대감 차바이다오가 IPO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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