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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도 살 떨린다…김 도매가 80% 상승 '金값된 국민반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김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마른김 도매가격이 1년 만에 80% 치솟았다. 김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김밥 등 외식물가까지 도미노 상승이 예상된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김밥용 김(중품)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지난해 동기(5603원)보다 80.1% 상승했다.

김밥용 김 월간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올라 1년 만인 지난 3월 9893원을 기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오는 12월까지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가격 상승은 수출 수요가 늘고 재고는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김 재고량은 지난달 기준 4900만 속으로 1년 전보다 25% 적은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7% 적다. 지난달 김 수출량은 1007만 속으로 전달보다 3.1% 많고, 지난해보다는 2.5% 많았다. 지난달 김 수출액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1억117만달러(약 1500억원)였다.

김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2024년산 김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 지난해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마른김의 원료인 물김의 산지 위판가격은 지난달 평균 ㎏당 2362원으로 1년 전(980원)보다 141% 증가했다.

지난달 김 물가상승률 10%…맛김도 6.1%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시내 한 김밥전문점. 뉴스1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시내 한 김밥전문점. 뉴스1

식품 기업들은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김 물가 상승률은 10.0%로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2.9%)의 3.4배였다. 맛김 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6.1%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3월(6.3%) 이후 13개월 만의 최고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일 마트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김 가격을 11.1% 올렸다. 이에 따라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과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가격이 8980원에서 9980원으로 각각 올랐다. CJ제일제당에 앞서 조미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성경식품, 대천김도 지난달 김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앞으로 대표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외식 품목인 김밥 물가 상승률은 5.3%로 전달과 같았다. 그러나 김밥 프렌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에서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하는 등 김밥 외식업체 중에도 가격을 올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김 가격 불안에 따라 이달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2700㏊(헥타르·1㏊는 1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한다.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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