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가들 “의사과학자 양성 최적지는 포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8면

경북도와 포항시가 연일 포스텍 의대 설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범시민결의대회나 서명운동에 이어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포럼도 개최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 지자체와 의료 관련 전문가 100여 명이 모였다. ‘지역의료 격차 해소, 지역 거점 의대 신설이 정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이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이라는 국정 기조에 따라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지역 의료불균형 해소와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의대 신설 방안 등을 놓고 토론했다.

기조 발표에 나선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는 “융복합 바이오테크가 미래 의료시스템을 결정짓는 바이오경제 시대에 들어섰다”며 “바이오헬스 산업과 연계한 의료체계 구축과 연구·개발·사업화 기반의 생태계 조성을 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포항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포스텍의 새로운 소명, 바이오 보국(報國)’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철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는 “포스텍 의대 설립을 통해 포항시는 과학·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학교육 표준모델을 정립하고 차세대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구 연세대 의대 교수는 “임상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자연과학·공학 등 의과학 연구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의 중심축을 담당할 의사과학자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초격차 경쟁력과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가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포항 중심 지방시대를 견인할 포스텍 의과대학 신설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포항시와 포스텍이 설립을 추진하는 연구중심의대는 입학 정원 50명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의사과학자(MD-PhD) 과정까지 개설해 8년 교육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900병상 규모 부속병원 설립도 함께 추진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