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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외환 변동성…통화스와프 평소에 자금 조달해 두자”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일본·중국이 만든 국제회의체 ‘아세안+3’가 강(強)달러 현상이 대표하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리스크(위험)로 보고 다자간 통화 스와프를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27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공동 의장국은 한국과 라오스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회의를 주재했다.

회원국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강화하는 데 협의했다. 2010년 시행한 CMIM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다자간 통화 스와프 체제다. 스와프 규모는 2400억달러(약 327조원)에 달한다. 통화 스와프는 두 나라가 정한 환율로 자국 통화를 일정 시점에 교환하는 계약이다. 시장 불안을 사전에 막아 ‘외환 안전판’으로 불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현지시각)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한·일·중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회원국은 CMIM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금융 프로그램(RFF)’ 신설을 승인했다. 자연재해 등 일시적 외부충격에 따른 위기 해소를 위해 사전·사후 조건 없는 소규모·단기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별도의 사전·사후 조건 없이 소규모 구제금융 자금을 긴급 지원한 걸 벤치마킹하자는 것이다. RFF에서 쓰는 통화는 미국 달러화뿐만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 회의 시 관련 제도를 정식 출범할 방침이다.

회원국은 또 CMIM의 재원 구조를 IMF처럼 납입자본 방식으로 변경하는 데 공감했다. 2025년까지 구체적인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원국은 아세안+3의 경제성장률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실적이 복원되고 내수 시장이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물가도 지속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더불어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지목됐다. 회원국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 확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성장잠재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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