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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어울리는 와인 2종 나와요" 와인계 스타의 한식 디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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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식의 섬’ 제주를 대표하는 축제 '2024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Jeju Food & Wine Festival·JFWF)’이 오는 9일 제주에서 개막한다.
JFWF는 제주도를 동아시아 미식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사단법인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이 2016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하는 글로벌 미식 축제로, 올해로 9회째다. 제주한라컨벤션센터와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를 중심으로 제주 전역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지난 2023년 열린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갈라디너.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이 제주의 식자재를 이용해 준비한 스페셜 디너코스와 페어링 된 와인을 즐겼다. 사진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지난 2023년 열린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의 갈라디너. 국내외 정상급 셰프들이 제주의 식자재를 이용해 준비한 스페셜 디너코스와 페어링 된 와인을 즐겼다. 사진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직접 참석하는 와인 디너가 17일 저녁에 열린다. 서클링은 경제매거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평론가로, 매년 11월 그가 발표하는 ‘세계 100대 와인(Top 100 World Wine)’ 목록은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은 물론 와인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딴 ‘J.S 스코어(Score)’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은 수요가 급증해 값이 뛸 정도다. 서클링이 운영하는 제임스서클링닷컴에는 40여년 간 그가 테이스팅한 와인 25만여 종 가운데 18만종에 대한 평가가 기록되어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해초 뉴질랜드의 한 와이너리를 구입해 와인 생산자로도 변신했다.

이번 JFWF 와인디너에서는 제주도 현지 식재료가 포함된 잣죽·석류만두 등 한식 메뉴에 서클링이 추천한 와인이 페어링되며 그가 해당 와인을 고른 이유와 스토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중 열리는 와인페어에서는 서클링에게 높은 평점을 받은 와인 수십 종을 시음할 기회가 마련된다.

JFWF 개막을 앞두고 중앙일보가 제임스 서클링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그는 “한국인 아내와 매년 전 세계를 돌며 2만종 이상의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한다”며 “한국에 갈 때마다 다이나믹하게 바뀌는 한국 문화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한국인 아내가 만들어 준 돼지고기 김치찜과 와인을 먹고 있다. 사진 제임스 서클링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한국인 아내가 만들어 준 돼지고기 김치찜과 와인을 먹고 있다. 사진 제임스 서클링

한국을 자주 찾는다던데, 제주도는 처음인가. 
그렇다. 한국은 제 아름다운 아내와 그녀의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라 이젠 제 2의 고향 같은 곳인데도, 제주도엔 못 가봤었다. 아내에게 들으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던데, 어떤 곳인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JFWF는 절친한 정문선 이사장이 하는 프로젝트라 기꺼이 돕기로 했다.
와인디너에선 어떤 와인을 추천할 계획인가.  
한식 메뉴에 어울릴 만한 와인 2종을 골랐다. 살로몽 운트호프의 리드 쾨글 리슬링(J.S 스코어 93점), 피오 체사레의 바르베라 달바(91점)를 소개할 예정이다. 
와인평론가인 당신이 뉴질랜드에 직접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이유는. 
지난해 1월 아내와 함께 뉴질랜드 마틴버러에 있는 와이너리를 구입했는데, 포도밭에 더 가까워지고 사람과 포도주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샀다. 포도밭 이름을 미래(Mirae)로 지었는데 한국어로 ‘새로운 시작’이란 뜻이 담겼다고 들었다. 현재는 피노누아 품종만 재배하는데, 생산량이 매우 적다보니 한국이나 홍콩의 지인들 식당에서만 판매한다.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나.
아내 덕분에 거의 매일 한식을 먹는데, 한식은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린다. 저는 아침에 김치를 먹는데, 특히 김치볶음밥, 돼지고기 김치찜은 와인과 진짜 잘 맞는다. 피노누아 같은 신선한 품종의 레드 와인 또는 보졸레 가메(gamey) 같은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와인을 고르는 방법이 있을까.
많이 마셔봐야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사서 마셔 보시라. 화이트는 샤르도네, 레드는 피노누아나 까베르네 소비뇽 같은 칠레 와인을 먼저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볍고 신선한 편이고 가성비가 매우 좋다. 또는 제 평점 90점 이상인 와인도 추천한다. 다른 평론가들이 칭찬한 와인도 물론 좋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건 일단 품질이 뛰어나다는 뜻이니까.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품질이 좋은 와인을 추천한다면.
남미 와인을 추천하고 싶다.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지역에서 생산한 레드 와인은 특히 아주 훌륭하다. 샤르도네 품종도 맛 보시기를 추천한다.
JFWF에서는 유명 셰프의 요리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마스터셰프 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장면. 사진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JFWF에서는 유명 셰프의 요리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마스터셰프 클래스에 참가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축제 장면. 사진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올해 JFWF에서는 제주 식재료를 주제로 국내외 정상급 셰프 18명이 재능 기부자로 참여한다. 미쉐린 스타 셰프로 유명한 강민철·권우중 ·김도윤·이충후 ·조희숙 셰프 등이다. 조직위원회는 직접 선정한 현지 맛집(제주고메스푼) 200선을 발표하고, 와인페어, 와인클래스, 영화 야외 상영, 마스터셰프클래스, 가든디너, 디저트페어, 갈라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과 한라대가 공동주관하며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항공, 동원F&B, 현대백화점그룹, 기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더빈CSR 등이 후원한다. 정문선 JFWF 이사장은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는 미식 관광인 만큼 미식 축제는 문화발전을 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FWF의 명예 홍보대사로 방송인 윤종신, 강호동, 이서진, 마크 테토 등도 축제 기간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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