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도 엄지척, 최고 장인들이 만든 까르띠에 이 작품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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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서울디자인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이 6월 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가 특별 협력사로 참여해 300여 점의 예술적 작품을 공개하는 이벤트다.

매주 금요일 연재하는 ‘까르띠에 디지털 도슨트’ 3회에선 까르띠에의 오랜 기술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가렛 케이스'와 ‘로통 드 까르띠에 워치’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전의 구성은 크게 ‘소재의 변신과 색채’ ‘형태와 디자인’ ‘범세계적인 호기심’ 등 3가지다. 챕터별로 장대한 시간을 거쳐 탄생한 보석,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장인의 독보적인 공예 기술이 결합한 주얼리를 선보인다. 그중 첫 챕터 ‘소재의 변신과 색채’ 에서 오랜 장인정신이 담긴 색채 조합과 한 세기에 걸쳐 완성된 기술력이 어우러진 작품이 있으니, 바로 ‘시가렛 케이스’와 ‘로통 드 까르띠에 워치’다.

오랜 전통이 집약된 모자이크

까르띠에가 1920년 선보인 '시가렛 케이스'. 까르띠에

까르띠에가 1920년 선보인 '시가렛 케이스'. 까르띠에

작은 조각들을 이어붙여 만든 모자이크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복잡한 문양에 화려한 색채감이 더해지면서 호화로운 고대 로마의 건축의 정교한 장식을 연상시킨다.

까르띠에는 이 호화롭고 거대한 모자이크를 ‘시가렛 케이스’같은 일상 소품에도 구현했다. 각기 매력적인 색을 뽐내는 청금석과 터키석을 최대한 섬세하게 세공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배치해야 하는 정교함을 무리 없이 발휘했다. 이런 모자이크는 까르띠에의 ‘하드 스톤 마케트리(Hard Stone Marquetry· 원석 조각을 모자이크처럼 짜 맞춤)’라는 상감 세공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가구와 일상용품에 적용해온 전통 기법이기도 하다.

전통 기법을 충실히 구현해낼 수 있는 건 까르띠에의 내부 장인이 보유한 뛰어난 기술 덕분이다. 까르띠에는 2010년부터 보석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공방을 설립했다. 이곳엔 프랑스 정부가 전통 공예 분야의 최고 기능자로 인정한 ‘메티에 다르(Maître d’art)’ 칭호를 받은 장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까르띠에의 오랜 기술을 연마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등 까르띠에가 가진 수공예 기술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장인들은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실험적인 세공 기법을 선보이기도 한다.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공예품으로 만드는 시도다. 장미꽃잎을 염색한 후 잘라내 종이공예처럼 정교하게 배치해 앵무새를 표현하거나 밀짚을 세로로 절개한 뒤 납작하게 만들어 모티프를 그려 넣는 식이다.

손목시계에 접목한 미스터리 클락

손목시계 속 한 쌍 시곗바늘이 허공에 떠 있는 듯하다. 까르띠에의 창의성을 대변하는 작품 ‘미스터리 클락’을 작은 손목시계 속으로 집어넣은 형상으로, 지난 2017년 선보인 ‘로통드 까르띠에 워치’ 이야기다.

까르띠에가 2017년 선보인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 까르띠에

까르띠에가 2017년 선보인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 까르띠에

이번 전시 ‘프롤로그 : 시간의 공간,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에서 볼 수 있는 미스터리 클락은 20세기 초 까르띠에의 창립자의 손자인 루이 까르띠에와 워치 메이커 모리스 쿠에가 함께 만들었다. 그 어떤 부품과도 연결되지 않은 시곗바늘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그 덕에  지난 한 세기 동안 까르띠에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까르띠에는 그 미스터리 클락의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로통드 까르띠에 워치’에 적용하는 실험을 했다. 작은 미스터리 클락의 새하얀 다이얼(문자판)은 까르띠에의 장인들이 상감 세공으로 만든 모자이크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까르띠에의 독특한 기술력과 장인 정신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 탄생한 셈이다.

한국 전통 소재와의 만남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장 내 챕터1 전경. 한국 전통 소재인 ‘라(羅)’를 활용해 공간을 꾸몄다. 까르띠에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장 내 챕터1 전경. 한국 전통 소재인 ‘라(羅)’를 활용해 공간을 꾸몄다. 까르띠에

첫 챕터 ‘소재의 변신과 색채’를 둘러보면 어둠 속 희미하게 피어오른 안개 사이로 왕실의 보화를 담은 봉인된 상자들이 놓인 공간이 연상된다. 까르띠에의 대표 작품이 한국 전통 왕실의 보물 창고에 놓여있는 것만 같다. 이는 한국 전통 소재 ‘라(羅)’를 공간을 꾸미는 데 활용한 덕분이다. 라는 삼국시대와 고려 시대에 많이 사용된 고급 직물로, 촘촘히 얽어 짜 만들었기 때문에 섬세하고 은은한 반투명의 질감을 가졌다.

이번 전시의 라는 한국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에서 특별히 제작했다. 2013년 중앙화동재산의 부설 연구소로 시작된 온지음은 선조들의 의·식·주 속 유산을 만드는 장인을 양성하고, 동시에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복원해 미래의 유산으로 만든다는 점에 까르띠에가 주목했다. 까르띠에는 온지음의 라 복원 과정을 후원하고 전시장 곳곳을 라를 활용해 연출했다.

한국에 오는 까르띠에 궁금하다면  
(https://cartier-crystallizationoftime.co.kr/kr)
6월30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mobileticket.interpark.com/Goods/GoodsInfo/info?GoodsCode=2400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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