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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덜 팔릴 때, 토요타 19% 급증…미국서 엇갈린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감소한 반면 일본 브랜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 1만대 첫 돌파 #토요타, 전년 대비 판매량 19.5% 증가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발표한 '더 뉴 투싼'. 미 시장에선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발표한 '더 뉴 투싼'. 미 시장에선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은 지난 4월 미 시장에서 7만4111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판매량(7만6669대)보다 3.3% 감소한 수치다. 올 1~4월 누적 판매량도 27만36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었다. 기아 미 판매법인은 올해 4월 6만5754대를 팔아 지난해 4월(6만8205대)보다 판매량이 3.6% 감소했다. 올해 4개월간 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24만537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25만2341대)과 비교해 2.8%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레저용 차량(RV)의 모델 교체를 앞두고 노후 모델의 판매가 일시적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 시장에서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량 1위인 투싼도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곧 출시한다.

내연차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는 올 4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 1만96대를 판매했는데 월간 기준으로 1만대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기아는 4월에만 순수 전기차 5045대 판매해 월간 전기차 판매량 5000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대형 전기차 EV9은 1572대를 판매해 지난해 연말 출시 후 월간 최대 판매량을 찍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한국차의 미국 시장 판매가 주춤해진 가운데, 일본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확 늘었다. 토요타는 올 4월 미 시장에서 18만3339대를 팔아 지난해 4월(15만9138) 대비 판매량이 15.2%가 증가했다. 혼다도 올 4월 10만604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일본차의 미 시장 선전은 올 1~4월 판매량을 합산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토요타는 지난해 1~4월에 56만443대를 판매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에는 66만9967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19.5% 증가했다. 혼다와 마쯔다도 올 1~4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15.7%, 8.7% 증가했다. 〈그래픽 참조〉

토요타가 최근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캠리 9세대. 이전 세대 대비 가격을 낮춘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한다. 사진 토요타

토요타가 최근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캠리 9세대. 이전 세대 대비 가격을 낮춘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한다. 사진 토요타

2022년부터 반도체 부족으로 고전했던 일본차는 최근 미 시장에서 바짝 고삐를 당기는 중이다. 토요타가 대표적이다. 토요타는 최근 9세대 캠리를 출시했는데 이전 세대보다 판매가를 낮추면서 하이브리드 가격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세대 캠리부터 미 시장에선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한다고 최근 발표한 것도 일본차의 공세에 맞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차의 하이브리드 우선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판매량 3% 하락 정도로는 위기라 보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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