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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수출 폭증…'축구장 3800개 크기' 양식장 늘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 시장에서 치솟는 인기로 ‘바다의 반도체’라는 이름이 붙은 김을 생산하기 위해 양식장을 추가로 만든다.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주민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 서천 앞바다에서 주민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국내외 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기존 면적 대비 15%가량(580㏊)의 양식장을 새로 만든다고 30일 밝혔다. 김 양식장을 새로 조성하기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충남 김 생산량 전년보다 2.54% 증가 

지난 4월 말 기준 충남 물김 생산량은 807만3000속(1속은 김 1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산금액은 231억9000만원으로 104.6% 늘었다. 가격이 높아진 건 해외 시장에서 김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주변국 김 작황이 부진해 수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 침체와 국제 공급망 재편(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등 어려움 속에서도 충남 수산식품 수출을 주도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충남 도내 수산 식품 총수출액은 2억219만 달러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김(마른김·조미김)은 1억8413만 달러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1.5%나 증가한 규모다.

충남 서천의 김 경매장에서 물김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 서천의 김 경매장에서 물김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지난해 김을 포함한 수산식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미국과 인도네시아·태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 전시회에 참가, 홍보·판촉 활동을 했다. 충남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김 4066만 달러치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는 각각 1680만 달러, 938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런 성과로 충남에서 생산한 김은 수산식품 가운데 단일품목 최초로 수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충남 김 수출, 수산식품 최초 2000억원 돌파

현재 충남 지역 김 양식장 규모는 3820㏊ 새로운 양식장을 개발하면 내년 생산량은 296만1000속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충남도는 전망했다.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김 채취 가능 시기가 짧아짐에 따라 고수온에 적응하는 ‘광온성 김’을 개발 중이다.

충남 태안군의 김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충남 태안군의 김 양식장에서 어민들이 김을 채취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건강한 고품질 원초를 생산하기 위해 올해 21억6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수요를 창출하고 신 유통망을 확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올해 김 양식장 2700㏊ 신규 개발

한편 해양수산부는 올해 전국에서 김 양식장 2700㏊를 신규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 3800여 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이르면 7월부터 새로 면허를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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