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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지자체 첫 유럽 투자설명회서 5.35억 달러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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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면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투자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투자설명회에서 글로벌 시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도로와 철도·항만 등 교통·물류 인프라,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한 충남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역동적인 투자처다.”

지난달 3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유럽 200여 개의 기업 대표와 관계자들에게 강조한 내용이다. 김 지사는 이날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미·중 패권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위기 상황을 거론하며 “신용을 중시하고 기업 하기 좋은 충남에 미래를 투자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동안 유럽에서 정부 차원의 투자설명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한 건 충남이 처음이다. 투자설명회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유럽 방문 당시 현지 기업인들에게서 “현재 중국 상황이 여의치 않다. 공장을 유지해야 할지, 추가로 투자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투자설명회를 추진했다.

충남도가 투자 설명회 장소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선택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다. 60여 년 전인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한국의 경제발전을 이룬 ‘한강의 기적’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건희 전 회장이 30년 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 경영선언을 한 곳도 바로 프랑크푸르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번 투자설명회를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공표하고 충남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삼았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 중심지로 유럽은행 본점이 있다. 명실상부한 유럽 경제 허브 역할을 하는 중심지로 삼성과 LG·SK 등 국내 대기업 유럽법인도 프랑크푸르트에 설립돼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삼성이라는 기업은 모두 독일과 함께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경제를 이끄는 지방정부 충남도와 교류·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영업사원 1호’를 자처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5개 기업(5개국) 5억35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와 142건(2500만 달러)의 수출 상담, 300만 달러 계약 추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세계 1위 전력 반도체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과는 아시아 거점 구축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 1일 프랑크푸르트에 ‘독일 (통상)사무소’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독일 사무소는 지역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김태흠 지사는 6박 8일간 독일·폴란드 2개국을 순방하면서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도 이끌어냈다. 충남도와 독일 헤센주는 유럽 연합이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행사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행사에는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도 동참한다. 충남과 비엘코폴스카주는 2002년 4월 자매결연을 체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일 폴란드 현지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와 포즈난공대가 학생과 연구 교류를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3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충남도가 마련한 공연에는 파독 근로자와 간호사를 비롯한 현지 교민과 청소년 등 2000여 명이 찾아 K-POP과 전통 사물놀이, 국악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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