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인 원상현, 감격의 데뷔 첫 승…"살아남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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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 위즈 신인 투수 원상현(19)이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KT 신인 투수 원상현. 사진 KT 위즈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KT 신인 투수 원상현. 사진 KT 위즈

원상현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원상현은 6-0으로 앞선 7회 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고, KT가 9-0으로 승리하면서 프로 6번째 등판 만에 값진 첫 승리를 신고했다. KT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올해 KT가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에서 뽑은 특급 유망주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보여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2라운드 신인 육청명과 함께 시즌 초반부터 선발 테스트를 받았다.

앞선 등판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고, 두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선 4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물러나 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에선 2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져 프로의 쓴맛을 봤다.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기념구를 들고 KT 마스코트와 기념촬영한 신인 투수 원상현. 사진 KT 위즈

25일 수원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기념구를 들고 KT 마스코트와 기념촬영한 신인 투수 원상현. 사진 KT 위즈

그러나 에이스 고영표와 선발 소형준이 팔꿈치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이탈하면서 원상현에게 계속 선발 기회가 왔다. 절치부심한 원상현은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처음 선발투수 몫을 해낸 뒤 이날 한화전에서 마침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잇달아 범타 처리해 실점을 봉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원상현이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정말 좋은 피칭을 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며 "최근 등판을 거듭할수록 본인의 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도 기대된다"고 흐뭇해했다.

원상현은 경기 후 "지난 SSG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한계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와 커브 만으로는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그 후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려 했고, 슬라이더도 장착하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고영표·소형준 선배가 복귀하면) 내가 선발 등판할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잘 안다"며 "불펜에 가더라도 자신감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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