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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군사적 보복 외 이란 외교적 고립 옵션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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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는 이스라엘군의 F-15I 라암 전투기.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350여 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UPI=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출격을 준비하는 이스라엘군의 F-15I 라암 전투기.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350여 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UPI=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으로 제5차 중동전쟁이 우려되는 가운데 확전 여부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이 언제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현지에선 전시내각이 이란 보복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면서도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13일 밤 350여 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시설을 전격 공습한 이래 이스라엘의 반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에 대한 강력한 반격은 훨씬 더 파괴적인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전혀 대응하지 않거나 너무 약하게 대응하면 억지력이 약화돼 이스라엘과 다른 국가들이 향후 이란의 공습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 각료 다수는 이란에 보복한다는 원칙엔 찬성하면서도 시기와 방법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전시내각 각료 5인이 만나 3시간 넘게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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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15일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전날에 이어) 15일 오후 소집돼 이란 대응 시기와 범위에 대해 논의했다”며 “잠재적인 군사적 대응 외에도 이란을 세계 무대에서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옵션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간츠 대표는 이란 공격에 대한 더 빠른 대응을 촉구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결정을 내리는 데 제동을 걸고 있다”며 “간츠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늦출수록 그러한 공격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시내각 회의에서 반격 계획을 논의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반격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강도를 낮출지언정 어떤 형태든 보복에 나설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여전하다.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해도 300발이 넘는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퍼부은 이란의 행동에 아무런 대응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게 전시내각 각료들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극우 연정 내 주요 인사들은 강경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전시내각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전시내각으로선 이번 이란 공습 때 미국·영국·프랑스·요르단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발사체 중 99%를 격추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만큼 동맹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에도 핵심 외교라인과 별도 회의를 거쳐 긴급 소집된 G7(주요 7개국) 정상들과의 영상회의에 참석했다. G7 정상들은 회의 직후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와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우리는 상황을 안정화하고, 더 이상의 사태 악화를 피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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