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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투표율 높으면 우리가 유리”…전문가 “연령별 투표율이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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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선거일을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의 딱 한마디는 같았다. “투표해 달라”는 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 등을 ‘7대 초접전지’로 꼽은 그는 “손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4년 내내 일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내 나라,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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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로 최종 투표율 상승이 전망되는 가운데 여야는 동상이몽을 풀었다.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견제와 균형,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야권이 총결집했던 지난 총선 투표율(66.2%)을 넘긴다는 건 ‘샤이보수’ 등이 야당 독주를 견제하러 나섰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엔 투표율이 높으면 ‘20~30대가 투표를 많이 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단순화가 가능했지만, 지난 대선 등 최근 선거에선 이에 반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지지 성향과 적극 투표 의향 등을 고려한 연령별 투표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선거인 명부 확정일(3월 29일) 기준 4425만1919명이다. 60세 이상이 1411만53명(31.89%)이다. 지난 4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70세 이상(94.6%), 60대(89%), 50대(87%), 40대(81.7%), 30대(68.8%), 18~29세(50.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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