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과도정부 수립/군부집권… 백일내 선거 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헤이그 AFP=연합】 무혈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수리남 군부가 과도정부를 수립했다고 네덜란드 주재 수리남대사관이 25일 밝혔다.
보른 수리남 대사는 이날 네덜란드의 ANP통신과의 회견에서 군부가 지난 24일 밤 람 세와크 샨카르 대통령을 축출시키는 과정에서 희생자나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육군 최고지휘관인 이반 그라노그스트 중위의 요청으로 샨카르 대통령과 각료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하고 앞으로 1백일 이내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수리남을 통치하게 될 과도정부가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미·네덜란드 강력비난
【워싱턴·헤이그 로이터=연합】 미국은 25일 남미의 소국 수리남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하고 쿠데타 주동자들에게 즉각 민선정부에 권력을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리남에서 발발한 헌정질서의 위반사태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이어 『서반구 전체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일어난 이번 사태는 국제사회로부터 수리남을 더욱 고립시켜 수리남 국민들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라면서 『우리는 수리남 군부가 즉각적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반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이날 과거 식민지였던 수리남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를 비난하는 한편 쿠데타에 대한 항의조치로 그 동안 수리남에 제공해왔던 개발원조를 전면 동결시켰다.
네덜란드는 외무부 성명에서 『네덜란드 정부는 수리남 군부의 비민주적인 권력탈취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