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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진료실서 낙선운동 펼칠 것"…의료계 "제발 강약 조절 좀 하시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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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호 08면

의대 증원 갈등

임현택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사진) 당선인이 29일 “의사에 나쁜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진료실에서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된다”고 말한 데 이어 또다시 정치적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임 당선인은 이날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이란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며 “이런 정치 행위가 지속될 경우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께 적극 설명하려고 한다. 일종의 낙선운동”이라고 말했다. 임 당선인이 낙선운동 대상으로 지목한 대표적 인물은 의대 증원을 주장해온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과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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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당선인은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 달라’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일고의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상황 자체는 정부가 만든 위기”라며 “정부·여당이 2000명은 양보 못한다는 건 확고한데, 이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왜 의료 현장을 떠났는지 대통령 주변에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대통령 참모와 관료들 책임론도 거듭 제기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에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의사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글에서 “제발 강약 조절 좀 하시라”며 “의사에 적대적인 여론을 자극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 개원의도 “회장이 되기 전과 후의 마음가짐은 달라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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