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두 번째 '특강정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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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계복귀설이 도는 이회창(얼굴) 전 한나라당 총재가 30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직격탄을 날렸다. 연세대 공학대학원 특강을 통해서다.

◆ 발언 요지="(노 대통령과 DJ를 지칭해) 그들은 현재 북한 체제와의 공존 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들의 친북좌파적 경향과 정책으로 우리의 자유정신이 허물어졌다. 한.미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이를 관철하려고 하는데 그럴 경우 우리에게는 재앙의 시대가 열린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깡패(북한을 지칭)에게 돈을 뜯기면서도 굽실대는 노예의 평화는 절대 안 된다. 2007년 정권 교체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이념과 정체성을 가진 정권을 탄생시켜야 한다."

◆ 정계복귀설은 부인=이날 강연은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을 일으킨 경남 창원 발언 이후 열흘 만에 있었다. 그는 강연 서두에 "'연세대에서 백수인 나를 왜 초청했을까'하고 물었더니 학교 측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왔었고…'라고 말해서 '이것 큰일 났구나. 혹시 대권주자로 생각하고 부른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난 전혀 그런 뜻으로 온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좌파정권 종식이나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하면 정치재개나 정계복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그동안 언급을 자제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오해를 받더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었다"고 전했다.

최상연.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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