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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보실장 백종천, 안보수석 윤병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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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안보실장에 백종천 세종연구소 소장을, 안보정책수석에는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를 각각 내정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발표했다. 외교부 제1차관에는 조중표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외교부 제2차관에는 김호영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을 발탁했다.

노 대통령은 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의 순방에 동참시키기 위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를 1일자로 임명할 예정이다. 국회는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법정 시한인 지난달 27일을 넘겨 30일 현재 보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법정 최장 연장 기한을 적용해 7일까지 기다리다 임명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비(非)직업외교관 출신을 외교차관으로 첫 발탁한 것이다. 청와대가 순혈주의 전통이 강한 외교부에 외부 인사를 차관으로 발령한 것은 외교부 조직의 혁신을 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교부 내에선 김호영 2차관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7월 2차관직을 신설할 때 취지가 차관 보강을 통해 외교 역량을 강화키로 한 것인데, 한반도에 외교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비전문가를 앉히는 것은 신설 취지에 어긋난다는 게 반발 이유다.

외교부 안에선 "혁신의 '교주'인 노무현 대통령이 혁신 전도사를 외교부에 파견한 것"이라며 "외교부 길들이기성 인사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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