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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제철이 12월? 엉터리다…당신이 모른 4가지 '별미 비밀' [국내여행 일타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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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일타강사 - 여행기자가 귀띔하는 팔도 별미의 비밀 

추억의 팔 할은 음식이다. 글 잘 쓰는 셰프 박찬일이 자주 구사하는 말이다. 이 문장을 제목으로 단 책을 낸 적도 있다. 이 문장에서 ‘추억’ 대신에 ‘여행’을 넣으면 ‘여행의 팔 할은 음식이다’는 문장이 완성된다. 앞 문장이 ‘참’인 명제인 것처럼 이 문장도 ‘참’으로 수렴한다. 어쩌면 여행은, 제철 음식을 제때 제자리에서 먹기 위해 온갖 수고를 자처하는 일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The Joongang Plus에서 20년 묵은 여행기자의 여행 노하우를 소개하는 ‘국내여행 일타강사가 팔도 별미의 비밀 네 가지를 귀띔한다.

대게의 계절

대게는 겨울 별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게가 제일 맛있는 때는 따로 있다. 사진은 경북 영덕에서 촬영한 박달대게. 손민호 기자

대게는 겨울 별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게가 제일 맛있는 때는 따로 있다. 사진은 경북 영덕에서 촬영한 박달대게. 손민호 기자

12월이 되면 ‘대게의 계절이 시작됐다’로 시작하는 여행기사가 꼭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엉터리 보도다. 법적으로는 틀린 게 없다. 6월 1일부터 시작한 대게 금어기가 11월 30일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어기가 풀렸다는 문장과 제철을 맞았다는 문장은 같은 문장이 아니다.

대게로 이름난 고장은 동해안 남쪽 라인, 즉 경북 해안에 몰려 있다. 대게 원조 마을을 놓고 송사도 마다치 않았던 영덕과 울진을 비롯해 압도적인 생산량을 보이는 포항이 대게의 대표 산지다. 이들 갯마을을 돌아다니다, 울진에서 평생 대게를 잡았다는 할아버지 어부를 만난 적이 있다. 늙은 어부는 대게 배 띄우는 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게 배를 언제 띄웠느냐. 보리밭에 장끼가 들어가잖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 장끼가 안 보여. 그럼, 그때 대게 배를 띄웠네.” 무슨 뜻일까.

자고로 커야 맛있는 방어… 특대방어, 이 부위 안 주면 의심하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2482

딸기시루케이크 소동의 전말

성심당의 딸기시루케이크. 케이크에 들어간 딸기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연 가성비 갑으로 꼽히는 이 케이크를 사기 위해 지난해 연말 2시간 넘게 줄을 서야 했었다. 손민호 기자

성심당의 딸기시루케이크. 케이크에 들어간 딸기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단연 가성비 갑으로 꼽히는 이 케이크를 사기 위해 지난해 연말 2시간 넘게 줄을 서야 했었다. 손민호 기자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말, 케이크 하나 때문에 대전에 소동이 벌어졌다. ‘성심당’의 ‘딸기시루케이크’를 사려는 인파 때문이었다. 케이크 사려는 줄이 성심당 건물을 몇 바퀴 돌았고, 2시간 넘게 기다려 마침내 케이크를 샀다는 무용담이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어느 손님이 “케이크 무게가 2.3㎏이라고 했는데, 집에서 재보니 2.5㎏이 넘었다. ‘과소광고’ 피해를 봤다”는 재기 어린 후기를 올린 뒤로 ‘과소광고’라는 유행어가 돌기도 했다. 이맘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정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딸기시루케이크가 거래됐다.

왜 이런 난리가 났을까. 가장 큰 이유는 ‘딸기시루케이크’의 믿기 어려운 가성비 때문이다. 연말 특급호텔이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딸기케이크를 팔 때, 성심당은 특급호텔 딸기케이크에 절대 밀리지 않는 품질의 딸기시루케이크를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았다. 성심당 딸기시루케이크의 가격은 그때나 지금이나 4만3000원이다. 딸기시루케이크 소동이 일어난 또 다른 이유는,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동네 빵집이 대전 안에서만 빵을 팔고 있어서다. 성심당은 1956년 문을 열어 3대째 이어오고 있다. 성심당 2대 대표 부부와 3대 아들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성심당의 독특한 경영 철학과 남다른 성공 비결을 들었다.

튀소 맛없다? 100% 당신 탓…성심당은 분명히 경고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5958

목포의 신흥 별미 

요즘 목포에서 인기 있는 중깐. 중깐은 간짜장의 일종으로, 여느 짜장면보다 면이 얇다. 손민호 기자

요즘 목포에서 인기 있는 중깐. 중깐은 간짜장의 일종으로, 여느 짜장면보다 면이 얇다. 손민호 기자

목포 여행의 팔 할은 ‘먹방 투어’다. 독보적인 향토성을 자랑하는 홍어삼합,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로 통하는 민어회, 보기만 해도 힘이 나는 것 같은 낙지 연포탕까지 하나같이 귀하고 맛난 음식이다. 다만 호불호는 인정해야 한다. 냄새에 예민하거나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면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다.

다행히도 목포에는 바닷것만 있는 게 아니다. 바닷것이 아니면서도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쑥꿀레’와 ‘중깐’이 있다. 두 음식 모두 소위 MZ가 즐겨 찾는 목포의 젊은 맛이다. 쑥꿀레는 목포 출신 방송인 박나래가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추천한 뒤 ‘목포 MZ의 간식’으로 떴고, 중깐은 시방 목포에 부는 짜장면 바람의 기원이 되는 음식이다. 두 신흥 별미는, 여느 이름난 목포 음식과 달리 원조집이 분명하다. 특히 중깐은 목포오거리 중국집이 저마다 원조를 주장하고 있으나, 원조집은 단 한 곳이다. 일타강사는 쑥꿀레와 중깐의 원조집을 오랜 세월 취재해왔다. 두 원조집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흥미진진하다.

박나래 후폭풍 몰아친 쑥꿀레…오매! 고향은 목포 아니랑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2279 

한우 새우살의 정체

한욱 투 플러스 등급의 등심 부위. 색깔도 선명하고 마블링도 골고루 잘 분포돼 있다. 손민호 기자

한욱 투 플러스 등급의 등심 부위. 색깔도 선명하고 마블링도 골고루 잘 분포돼 있다. 손민호 기자

한우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우에 관한 궁금증도 커졌다. 특히 한우 부위는 알은체하기 좋은 소재다. 한 시절 와인을 주문하는 매너에서 교양의 척도를 따졌듯이, 요즘은 한우 부위에 관한 지식에서 미식가의 자격을 가늠한다. 한우에 얼마나 많은 부위가 있을까. 농촌진흥청이 정한 대분류 기준을 보면, 한우는 10개 부위로 구분된다. 목심, 등심, 채끝, 안심, 우둔, 설도, 앞다리, 사태, 갈비, 양지. 이 10개 부위에서 다시 소분류가 진행된다. 소분류에 따른 부위는 40개다. 이를테면 등심에 살치살이 있고, 갈비에 토시살·안창살·제비추리가, 양지에 업진살·치마살이 들어 있다.

요즘 들어 특수부위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수부위는 특별하게 맛있는 고기라기보다 특수하게 적은 고기다. 안창살·토시살·업진살·살치살·치마살·제비추리·부채살 등 특수부위를 다 합쳐도, 소 한 마리의 8% 정도라고 한다(750㎏ 거세우 기준). 요즘에는 새우살(새우등심)이 인기다. 먹방 유튜버들이 “새우 잡으러 간다”며 호들갑 떨 때의 바로 그 부위다. 그러나 새우살에는 소비자가 잘 모르는 비밀이 숨어 있다. 알아야 보인다고 했던가? 한우는 알아야 속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그 한우는 고지혈증 걸렸다, 당신이 모르는 ‘투뿔’의 정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851 

🕵️ 여행기자가 귀띔하는 팔도 음식 비밀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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