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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충돌, 제로섬 게임 안돼”…국립대 교수들, 갈등 중재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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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교수들이 ‘대화로 문제를 풀자’며 중재자로 나섰다. 의대 교수는 물론 국립대 교수들까지 나서 사태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서울대와 충남대·충북대 등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 교수회장으로 구성된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거국련) 회장단은 25일 “(정부와 의료계가) 조건 없는 협의를 통해 의료대란을 조기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부가 책임 있는 의료단체와 공식적인 대화를 즉시 시작하고, 교육계·산업계 등 관련 분야도 참여한 협의체를 만들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이들은 “의대 정원 문제가 백년대계인 교육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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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련 회장인 배득렬 충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일방적으로 한쪽을 밀어붙여 녹다운시키는 권투 경기 혹은 ‘제로섬 게임’처럼 상황이 흘러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최인호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 교수도 “양쪽이 대화를 통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교육자의 마음을 (성명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전공의들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긴급 회동을 가지기로 했다. 정진행(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정부가 교수와 함께 협의하는 모임을 만들자”며 “순수성에 대한 의심을 없애기 위해 본격적인 협의는 4월 총선 이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도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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