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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우크라 전쟁 휴전 의사 밝힌 푸틴…美가 거부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정부가 러시아 측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측은 미국의 거절에 크게 실망하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왼쪽부터 푸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왼쪽부터 푸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재국을 통해 미국 측에 휴전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중동 협력국들을 통해 미국과 공식·비공식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렇다 할 결실을 보지 못했다.

푸틴 측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치 중인 현재 전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쟁을 멈추자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했는데, 휴전 이후 이 땅은 러시아가 계속 점유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러시아 측 소식통들은 이런 제안을 전하기 위해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동은 허사가 됐다. 러시아 측 고위급 소식통은 통신에 "미국은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고는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게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막후 제안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2021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레인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 중 악수하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막후 제안을 거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2021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레인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 중 악수하는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올해 1월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에게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됐지만 결국 미국 측이 거부하면서 휴전안은 없던 일이 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 인사는 통신에 "크렘린궁(러시아)은 이 문제(휴전)에 대해 미국과 더는 접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측과 비공식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과 백악관, 미 국무부, CIA 측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젤렌스키 "러, 완전철수 없이 협상 없어"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폭스뉴스 전 앵커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3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한다며 양측이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은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중단을 휴전 논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2월 12일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뒤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변함없이 하겠다고 확인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모두 수복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며 휴전 논의에 선을 긋기도 했다.

美 상원 우크라이나 지원 통과했지만…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 상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지원을 골자로 한 953억4000만 달러(약 126조8022억원) 규모의 안보 예산 수정안을 13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찬성 70표, 반대 29표로 우크라이나에 601억 달러(79조9330억원), 이스라엘에 141억 달러(18조7530억원)를 각각 지원하는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가결했다.

상원을 통과하긴 했지만,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 하원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며 이스라엘 지원안만 별도 처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푸틴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X(옛 트위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지속해야 할 압력을 받고 있다"며 "만약 그가 뒤로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그렇기 때문에 나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예산법안을 반대하는 입장이다"면서 "전쟁 연장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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