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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우크라 평화 가능성? 젤렌스키에 전화해봐라"

중앙일보

입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휴전이나 평화를 가져다줄 외교적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젤렌스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해보라"고 답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 포럼에서 공개된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1년 반 전 그가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협상도 할 수 없게 하는 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 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문제의 대통령령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이 교착됐냐는 질문에는 "미국인들이 그들을 밀어 넣은 구덩이가 얼마나 깊은지 깨닫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해 비판하는 게 위선적이지 않으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국제 감시단 파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중단이 이뤄지려면 일종의 현장 실사가 필요하다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감시단 파견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지만 지금까지는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동시에 이 사건을 무차별적인 포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수백만 명을 집단 처벌하는 데 이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원하느냐는 물음에는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그들의 선거는 그들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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