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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자식들은 공부 잘할까…쌍둥이가 알려준 'IQ 진실' [hello! Parent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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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능, 유전론이냐 환경론이냐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

사람들의 평균 IQ가 지난 100년간 30점이나 높아졌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그 사이 평균 교육 기간도 두 배로 늘었습니다. 지능이 타고나는 것만은 아니란 거죠. 망언으로 유명한 어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멍청함’도 유전된다고 주장했는데, 누가 멍청한 걸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의사 아이들은 공부를 더 잘할까”를 따져봅시다. ‘지능향상법’도 소개합니다.

의사나 교수의 자녀들은 공부를 잘할까? 부모가 서울대 출신이면 아이들도 서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을까? 많은 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지능은 유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전이 아니라면 지능을 높이는 건 뭘까? 공부머리를 주제로 읽어드리는 두 번째 책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에서 살펴보자.

미국 미시간대 리처드 니스벳 석좌 교수의 저서. 지능 발달에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과 문화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결론 내렸다.

미국 미시간대 리처드 니스벳 석좌 교수의 저서. 지능 발달에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과 문화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결론 내렸다.

이 책의 저자인 미국 미시간대 심리학과 석좌교수인 리처드 니스벳은 주로 문화 간 차이, 사고방식의 다양성, 결정과 판단 등을 연구해 왔다. 특히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를 탐구한 책 『생각의 지도』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니스벳 교수는 지능이 생물학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오랜 통념에 반기를 들었다. 또 잠재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문화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의 평균 지능지수(IQ·Intelligence Quotient)는 지난 100년 동안 30점이 높아졌다. 지능이 유전이라면 이렇게 단기간에 향상되기는 어렵다. 지능이 높아진 이유는 학교와 문화가 IQ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평균 7년이던 교육 기간은 14년으로 늘었다. 양육자의 태도와 가정환경도 달라졌다. 양육자들은 아이들에게 사물·사건을 분류하는 방법을 더 많이 가르친다. 미디어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런 변화가 아이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지능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IQ다. IQ를 둘러싼 논의는 크게 유전론과 환경론으로 나뉜다. 유전론자들은 IQ의 75~85% 이상이 유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1994년 나온 『벨 곡선』이란 책이 대표적이다. 저자인 리처드 헌스타인과 찰리 머리는 “지능 차이는 유전이기 때문에 이 격차를 줄일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대로면 양육자가 무리해서 학원을 보내거나 강남 대치동으로 이사하는 건 의미가 없다.

반면 환경론자들이 유전론자의 주장에 반박할 때 자주 인용하는 연구가 있다. 프랑스 심리학자 크리스티안 카프론과 미셸 듐의 ‘교차양육연구’다. 이들은 다양한 계층의 부모에게서 태어나 역시 다양한 계층의 가정에 입양된 아동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의 연구 대상 중엔 교육 기간 9년 이하의 비숙련 노동자가 아버지인 가난한 계층 가정부터 16년 이상 교육을 받은 전문직이나 관리자가 아버지인 중산층 가정까지 포함돼 있었다. 연구 결과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은 아이의 IQ와 별 상관이 없었고 입양된 가정의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고소득 중산층 가정에 입양된 아이들의 IQ가 저소득 노동자 가정에 입양된 아이들보다 평균 12점 높았다.

지능 높이는 다섯 가지 방법

지능 높이는 다섯 가지 방법

지난해 말 ‘2022 국제학업성취도(PISA)’ 결과가 공개됐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전 세계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읽기·과학을 평가한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수학은 1~2위 그룹, 읽기는 1~7위 그룹, 과학은 2~5위 그룹에 속했다. 일본은 수학·과학에서 1위 그룹에 속했다. 아시아 국가 학생들이 상당히 우수한 그룹에 속해 있다. IQ 검사 결과 동·서양인 간 유전적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학업 성취도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우수하다. 이는 두 문화가 지능에 대해 전혀 다르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동양인들은 노력하면 지능도 좋아진다고 믿지만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미국 사회학자 제임스 콜먼이 196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그 사실은 확인된다. 그는 아이들을 무작위로 선발해 지능을 측정한 뒤 36세가 될 때까지 추적했다. 동양계 미국인의 IQ는 유럽계 미국인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고교생이 되자 동양계 미국인의 학업성취도는 유럽계 미국인보다 훨씬 뛰어났다. 초·중·고 때 유급당하는 비율도 절반밖에 안 됐다.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종사하는 데 필요한 학력을 취득한 유럽계 미국인들은 IQ가 100을 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동양계 미국인은 IQ 93 정도만 돼도 비슷한 학력을 취득했다. 결국 연구 대상 중 유럽계 미국인의 경우 3분의 1만이 소위 좋은 직업을 가졌지만 중국계 미국인은 그 비율이 55%에 달했다.

뉴질랜드 심리학자 제임스 플린은 동양인의 이런 성향을 ‘과잉 성취’라고 표현한다. 동양인이 IQ를 뛰어넘는 성취를 이루는 건 더 많이 노력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동양인들의 학업 성취가 뛰어난 데는 문화적 측면도 있다. 동양인은 개인의 성취가 가족의 성공과 직결한다고 여겨 더 강한 동기를 갖는다. 이는 상호의존적이고 집합주의적인 동양의 문화와 맞닿아 있다. 반면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인 서양인은 개인의 성취는 개인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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