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진 능력이 있어요. 시간관리 능력, 자기조절력, 메타인지력이에요. 어떻게 하면 이런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규칙적으로 일찍 자면 됩니다.
『9시 취침의 기적』『미라클 베드타임』을 쓴 김연수 작가는 “아이의 잠자는 시간이 습관과 태도를 결정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찍 규칙적으로 자는 단순한 일상이 스스로 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얘기다.
김 작가는 취침 습관으로 아이와 가족의 삶을 바꾸는 법을 알려주는 육아 멘토다. 세 아이가 초등학생 시절 밤 9시면 재우는 생활을 지속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대학교수로 일하며 아이를 키우던 15년 전, 그는 늘 시간과 체력이 부족했다. 살기 위해 아이들 자는 시간을 앞당기고 철저히 지켰다. 그러자 가족의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깨우지 않아도 기분 좋게 일어나 알아서 자기 할 일을 했다. 늘상 시간에 쫓기던 그는 여유를 얻었고, 덕분에 잔소리도 줄었다. 그가 너그러워지자 아이와 남편도 달라졌다.
취침 습관은 선순환을 만들었다. 김 작가는 이를 ‘미라클 베드타임(Miracle Bedtime, 기적의 취침 습관)’이라 부르고, 그 가치를 알리기 시작했다. 같은 이름의 책을 쓰고, 코칭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지난 5년간 800명의 엄마와 1300명의 아이가 그에게 코칭을 받았다.
조기 육퇴(※육아 퇴근의 준말로, 아이들이 잠들고 육아가 마무리되는 걸 뜻한다)는 모든 양육자의 소원이다. 하지만 바쁜 요즘 아이들은 일찍 자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규칙적으로 일찍 잔다고 해도 스스로 할 일을 하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취침 습관으로 주도적인 생활 태도, 나아가 학습 태도까지 만들 수 있다니, 어떻게 가능한 걸까? 그러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9일 그를 만나 인생을 바꾸는 취침 습관의 조건을 물었다.
🕘단순하게 살아라
김연수 작가는 “9시에 자느냐, 10시에 자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일찍 자야 성공한다”더니 무슨 말일까? 그는 “취침 시간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했다. 자기 전 무엇을 하는지다. 아이의 오후, 저녁 일과가 지나치게 빡빡하면 일찍 자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단순한 삶이야말로 일관된 취침 습관을 갖기 위해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이라고 했다.
- 단순한 삶이라는 게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요.
- 저녁식사 시간과 취침 시간을 정하고, 그사이 일과를 규칙적이고 여유롭게 보내는 게 핵심이에요. 아이가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요. 아이가 어릴 때 저희 집 저녁 일과를 들려드릴게요. 아이가 귀가하면 좀 쉬었다가 오후 5시 30분쯤 저녁을 먹어요. 저녁은 가급적 일찍 먹었어요. 저녁이 늦어지면 취침 전에 해야 할 일도 늦게 끝나요. 식사가 끝나면 거실에 모여서 각자 놀이든 공부든 자기 일을 자유롭게 했어요. 1시간30분간요. 7시반쯤 남편이 퇴근해서 저녁을 먹으면 다같이 과일을 먹어요. 그리고 씻은 뒤 저녁 8시부터 차분한 분위기에서 잠잘 준비를 시작했어요. 책 읽고, 잠자리 대화도 하면서요. 그리고 1시간 뒤 재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