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아까워 못 버린다? “대신 1억 버린 것” 그의 팩폭

  • 카드 발행 일시2024.01.11

거실에 사용하지 않는 러닝머신이 있어요. 아까워서 못 버리고 있죠. 하지만 ‘러닝머신’과 ‘러닝머신이 놓인 공간’ 중 뭐가 더 비쌀까요?

정리, 대체 왜 중요할까? ‘정희숙의 공간미학’ 정희숙 대표의 답은 이랬다. 아무리 비싼 러닝머신도 그게 놓인 공간보다 비싸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물건은 아까워하면서 정작 공간의 가치는 무시한다. 공짜로 받은 젓가락‧빨대‧물티슈까지 부엌 서랍장에 고이 모아놓는 이유다.

정리는 새해 단골 계획 중 하나다. 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 키우느라 늘 시간에 쫓기는 양육자라면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장난감‧옷‧책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집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정리해야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리컨설턴트인 정 대표를 찾아간 이유다.

그는 2012년부터 정리 일을 시작했다. 백화점 매니저 일을 하다가 출산과 함께 ‘경단녀(경력이 단절된 여성)’가 된 터였다. 어려서부터 “결벽증이 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리·정돈을 잘했다. 하지만 정리가 자신의 업(業)이 될 거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집을 정리해 주는 직업이 있다”는 조카의 말에 “누가 돈을 주고 정리하냐”고 코웃음 쳤던 그다.

하지만 10년 뒤 그는 5000가구, 1만여 명 사람의 집을 바꿔놓은 정리컨설턴트가 됐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도 탔다. 한 달 단위로 예약을 받는데, 이미 2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 『잘되는 집들의 비밀』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 『정희숙의 똑똑한 정리법』 등 책도 여러 권 썼다. 정리를 잘하는 방법은 뭘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3일 정 대표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