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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한동훈, 그리고 이 사람들…'검사 상위 1%' 불리는 특수통 [특수부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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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특수부 사람들

‘검사 공화국’이라는 야당의 비판에도 뒤로 숨지 않았다. 이제 집권당 수장 자리까지 검사가 잡았다. ‘바야흐로 검사의 시대’라는 유행어는 아직 그 정점을 모른 채 나아가고 있다.

특수통 검사 출신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일성에서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 “불체포특권 포기 안 하면 공천 없다” 등 서초동 주류 검사들이 가진 여의도에 대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 위원장의 거취와 발언은 늘 ‘윤심’과 연관된 해석을 낳는다. 특수부(현 반부패수사부) 검사 시절부터 이어온 근무 인연 때문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을 위시한 검찰 내 특수통 모임 우검회(愚檢會)의 멤버로 의리를 다져온 두 사람은 여러 수사를 함께 하며 동고동락해 왔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 한 위원장은 그 아래 3차장 자리에서 이른바 ‘사법 농단’ 수사 드라이브를 이끌었다.

‘검사 주류’ ‘상위 1%’ 등으로 불리는 특수통 검사들이 이처럼 마음과 행동을 드러내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중앙플러스’가 연재한 ‘특수부 사람들’ 시리즈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윤 대통령을 최정점으로 연결·분산되는 근무 인연 분석은 그간 출신학교-고향으로만 연관 짓던 종전의 검사 인맥도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구속으로 전성기를 구가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검수완박’의 굴욕까지 안게 된 특수통 검사들을 통해 현대사의 흐름도 읽을 수 있다. 그들이 왜 끈끈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상당수의 전직 특수부 사람들은 이번 총선을 통해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상황에서 많은 이에게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교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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