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군 12명 다 검사장 됐다” 유독 끈끈한 특수부 근무연<특수부 사람들-3>

  • 카드 발행 일시2022.10.12

특수부 검사, 대통령실 등 법조 인맥 90명 네트워크 분석  

안대희(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을 ‘국민 검사’로 불리게 만든 사건은 2003~2004년 대선자금 수사다. 그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당시 대선자금 수사팀은 여야 거물급 정치인 40여 명을 구속했고,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을 얻었다.

당시 수사팀이자 일명 ‘안대희 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은 ‘우검회(愚檢會)’란 이름의 모임을 만들어 아직도 종종 만난다. 우검회는 ‘우직한 검사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안 전 대법관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멤버는 이인규(14기) 전 대검 중수부장, 남기춘(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김수남(16기) 전 검찰총장 등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들이다. 이 모임엔 윤석열(23기) 대통령과 한동훈(27기) 법무부 장관도 들어 있다.

우검회처럼 이름을 붙인 특수부 검사 모임으로 유명한 건 ‘남부군(南部軍)’도 있다. 박순용(사법시험 8회) 전 검찰총장이 1987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장을 지낼 당시의 소속 검사들 모임이다(남부군은 6·25 전쟁 당시 남한에 고립돼 활동한 북한군, 빨치산을 일컫는 말. 1990년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남부군 멤버가 전국 곳곳에 지청장으로 나갈 때 해당 지역을 방문해 우애를 다지는 식이었다. 해당 모임을 지켜본 한 검사장의 얘기다.

검찰 조직 내 친교 모임은 흔하지요. 특수부가 유독 잘 뭉치는데, OOO 검사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낼 때 검사들의 모임 같은 식입니다. 모임의 장(長)이 잘나갈 경우 더 오래, 끈끈하게 유지되고요. 당시 ‘남부군 사령관’으로 불렸던 박순용 전 검찰총장도 총장은 물론이고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장같이 검찰 내 요직이란 요직은 다 거쳤기 때문에 멤버들이 더 따랐지요. 서로 밀고 끌어준 덕분인지 12명 멤버가 전부 검사장이 됐고요. 주변에선 질투도 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