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검사가 슬리퍼 끌고 부장 방 간다…“성과” 그게 특수부<특수부 사람들-2>

  • 카드 발행 일시2022.10.11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대통령, 한동훈(27기) 법무부 장관은 물론이고 일반에서 떠올리는 검사는 정확히 말하면 ‘특수부’ 검사지요. 국회의원, 재벌 총수, 고위 공직자부터 심지어는 대통령까지 거악(巨惡)을 처벌하고, 사회를 바꾸고, 언론도 대서특필하고…. 시쳇말로 폼나니까 대다수 검사가 선망합니다. 검찰 수뇌부로 진입하는 승진 코스이기도 하고요. 검찰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역시 누가 특수부 검사가 됐느냐를 봐야 합니다.

중앙지검 특수부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두루 거쳐 ‘특수통’으로 꼽히는 강찬우(18기) 전 수원지검장의 증언이다. 그의 말처럼 특수부 검사는 검찰 내 성골(聖骨)이자 인사의 꼭짓점이다(※특수부는 현재 반부패수사부로 개편됐지만 이하 기사에선 특수부로 통칭). 2000년대 중앙지검 특수부장을 지낸 한 변호사(58)는 “특수부 검사가 되려면 첫째, 검찰 출신 친인척 등 확실한 ‘뒷배’를 갖고 검사 생활을 시작하거나 둘째, 잘나가는 특수부 선배 검사와 일한 뒤 좋은 평가를 받아 추천받거나 셋째, 검사 입문 후 3년 이전에 출중한 능력을 보여 특수부로 간 뒤 살아남는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이런 진단은 사실일까.

송경호부터 송보형까지… 특수부 검사 38명 분석 

중앙일보는 윤호영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한동훈 호(號)’ 검찰이 올해 들어 평검사부터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잇따라 낸 인사에서 드러난 엘리트 검사의 면면을 전수 분석했다. 특수부 검사를 대표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1·2·3부(옛 특수부)와 공정거래조사부, 이 정부 들어 부활시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소속 검사 38명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