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토요일 아침 시작됐다…“오만한 검찰” 낙인찍힌 그날<특수부 사람들-6>

  • 카드 발행 일시2022.10.17

비극은 토요일 아침 발생했다. 피의자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조사를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검찰 출입기자들도 휴일을 접고 급하게 출근했다.

대검 청사 입구에서 마주친 조은석 당시 대변인이 아무 일 없는 날 만난 것처럼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여론의 역풍을 예상한 듯 표정은 바로 굳었다. 그는 기자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검찰에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다. 언론도 여기까지 같이 온 건데…”라고 말했다. 이날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짤막한 검찰의 공식 입장을 발표한 직후다.

2009년 5월 1일 새벽, 소환 조사를 받고 대검 청사에서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

2009년 5월 1일 새벽, 소환 조사를 받고 대검 청사에서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