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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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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보았습니다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창가로 끌고 왔습니다
꽃잎이 시들어 떨어지고서야 꽃을 마음 끝에 매달았습니다

강은교 시 ‘꽃을 끌고’의 1연. 꽃이 떨어져야 꽃을 보게 되는 모순을 어이 할까. 시인은 시에 곁들인 짧은 산문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사랑하라”라고 썼다. 또 한 해가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