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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론의 대가가 알려주는 양자역학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68호 23면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감수
김정훈 옮김
쌤앤파커스

양자(量子, quantum)의 ‘양’자를 몰라도, 양자역학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무척 어렵다는 것쯤은 누구나 안다. 이 책에도 유명한 파인만의 발언이 언급된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도 화학의 기초, 은하의 기원 등을 밝혀냈을 뿐 아니라 양자 컴퓨터·원자력발전 기술의 기초가 된다니 호기심 많은 독자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이탈리아 출신, 우주론의 대가라는 카를로 코벨리는 까다로운 물리학 대중화에 진심인 사람이다. 하이젠베르크·슈뢰딩거 같은 이들에 의해 양자역학이 어떻게 싹 터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려 했다. 다음과 같은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모든 것이 명확해 보인다면, 그것은 오히려 내가 얘기를 명확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책 읽고 아는 척 허풍 떨지 말라는 얘기다.

책은 양자역학의 최신 해석도 소개한다. ‘관계론적’ 해석이다. 세상이 견고하다고 느끼는 건 거시적으로 바라봐서고, 실제로는 불연속적인 사건들과 상호작용이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세계라는 것이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상호작용하는 만물 중 하나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인간은 오만해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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