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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 수학 실력 세계 최상위권…성적 격차는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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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분야 학업 성취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 간 학습 격차는 10년 전보다 더 벌어졌고, 다른 회원국과 비교해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OECD는 5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발표했다. OECD는 국가별 만 15세 학생(중3~고1)의 학업 성취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평가한다. 당초 2021년 조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1년 미뤄졌다. 이번 조사에는 OECD 37개 회원국과 44개 비회원국 등 81개국 약 69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186개교 6931명이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은 전 과목에서 최상위권이었다. 수학은 OECD 회원국 중 1~2위, 전체 참여국 중 3~7위권이었다. 읽기는 OECD 중 1~7위, 전체 중 2~12위권, 과학은 OECD 중 2~5위, 전체 중 2~9위권이다.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표시한다.

OECD에서 한국보다 순위가 높거나 비슷한 국가는 일본·에스토니아·아일랜드 정도다. 수학은 일본, 읽기는 아일랜드·일본·에스토니아가 강세다. 과학도 일본·에스토니아가 최상위권이다. 비회원국을 포함하면 싱가포르·마카오·대만 등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싱가포르는 세 과목 모두 1위다.

남녀 차이는 읽기에서 두드러졌다. 한국은 여자(533점)가 남자(499점)보다 34점 높았다. 수학은 남자, 과학은 여자 점수가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다. OECD 평균도 읽기는 여자(488점)가 남자(464점)보다 24점 높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학습 격차가 가장 컸다. PISA는 주기별로 수학·읽기·과학 중 하나를 깊이 분석하는데, 이번에는 수학이었다. 학생 간 학습 격차를 보여주는 ‘학교 내 수학 점수 분산 비율’은 한국이 98.1%로 OECD 평균(68.3%)의 1.4배다. 비율이 높을수록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한국은 81개국 중 몰타 다음으로 격차가 컸다. 격차는 10년 전보다도 커졌다. PISA 2012 당시 수학 점수 분산 비율은 69.2%였다. PISA 2018과 비교해, 상위권(1.5%p)과 하위권(1.2%p) 비율이 모두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제고, 교육 격차 완화 등의 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공교육 경쟁력 제고, 사교육 경감 대책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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