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잘 나간다 … 3분기째 국내 판매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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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제품이 국내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국내 TV 업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사업 보고서와 과거 자료를 LG전자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들어 세 분기 연속 국내 TV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LG TV는 1분기 매출 2485억원으로 출발해 2분기에는 독일 월드컵 특수를 등에 업고 사상 처음 분기 실적 3000억원을 돌파(3242억원)했다. 당시 한국 월드컵 대표 축구 스타인 박지성의 '타임머신' TV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로 인한 고급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2분기에 PDP나 LCD TV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달했고 매출액 기준으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LG TV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TV 매출(7153억원)을 앞질렀다. LG TV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5% 증가했지만 삼성 TV는 37% 성장했다.

LG전자의 박시범 상무는 "국내 TV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타임머신과 풀HD의 선전에 힘입었다"고 말했다. 생방송을 두 시간 자동 녹화하는 타임머신 TV는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15만대 가량 팔렸다. 현재는 37인치 이상 모든 평판TV에 타임머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37인치 이상 대형 평판TV의 약 50%가 타임머신 TV로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또 지난 7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풀 HD LCD TV 풀 라인업(37.42.47.55인치)을 갖췄다. 30인치대에서 50인치대까지 풀HD LCD TV 제품을 갖춘 LG전자의 경우 37인치 이상 대형 LCD TV 매출의 3분의 1 가량은 풀 HD라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장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올 3분기 세계 TV 시장 실적 분석 자료를 인용해 TV 사업에 뛰어든 지 34년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판매량(509.4만대)과 매출액(38억756만3000달러)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 신상흥 전무는 "우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LCD와 PDP 등 프림미엄 제품으로 승부해 올 3분기에 수량 및 매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특히 성장성과 수요가 급증하는 LCD TV 부문에서도 처음으로 수량과 매출액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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