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은 외국인 전문인력 4배 늘었지만…한국은 여전히 5만 명” [중앙포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용진 맥킨지한국사무소 시니어파트너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용진 맥킨지한국사무소 시니어파트너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용진 맥킨지코리아 시니어파트너는 29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화학공업 기반의 첫 번째 ‘S-커브’, 첨단 제조업 기반 두 번째 S-커브에 이어 세 번째 S-커브를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중앙포럼’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와 한국 기업의 S-커브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면서다.

이용진 맥킨지 시니어파트너 ‘세 번째 S-커브’ 전략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마틴 울프 파이낸셜 타임즈 수석경제논설위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현동 기자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참석 내빈들이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마틴 울프 파이낸셜 타임즈 수석경제논설위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김현동 기자

그는 한국 경제가 1965~1985년과 1985~2005년 두 차례의 S-커브를 겪은 이후 정체 중이라고 진단했다. S-커브란 성장을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올라갔다가 다시 정체되는 순간을 겪는 곡선의 모양을 말한다. 이 파트너는 “최근 20년간 한국의 대표 수출 제품은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며 “계속 같은 산업으로 먹고사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파트너는 “미·중 갈등 속에서 다음 먹거리를 찾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한국은 예정된 인구 감소와 고령화, 낮은 투자 매력도, 중소기업의 열악한 생산성 등 다양한 도전 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10년 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서서히 가열되는 냄비 속 개구리’로 비유했는데, 이제는 그 개구리를 꺼내야 할 시점이 됐다. 이 파트너는 개편과 전환, 구축을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본에는 20년 전 정유회사가 17개 있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지금은 세 곳만 남았다”며 “우리나라도 수요 감소 등 대형 리스크를 보유한 석유화학 산업을 과감하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부가 가치 서비스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선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지만, 자율주행처럼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업이 많다”며 “가령 우리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제조하고 있지만 서비스인 설계 기술은 없다”고 말했다.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3 중앙포럼〉이 '미중 패권 경쟁 시대, 한국경제의 활로는'을 대주제로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 파트너는 “외국인 전문인력 등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일본의 경우 지난 10년간 외국인 전문인력을 4배 늘렸지만, 우리는 여전히 5만 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반도체·배터리처럼 초격차 산업을 2개 이상 새로 배출하고, 글로벌 선도 수준 클러스터도 3개 이상 창출해야 한다”며 “세 번째 S-커브를 찾는다면 2040년 한국은 인당 국내총생산(GDP) 7만 달러 달성으로 세계 7대 경제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