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절반이 서술 단답형/전기대 입시 앞으로 사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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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문제지 인쇄완료 각 대학 수송/고사장에 경관 배치 커닝 강요 막기로/입시날 눈·비 안오고 기온은 쌀쌀할듯
91학년도 전기대 학력고사가 사흘앞으로 다가왔다. 18일 시험을 앞두고 문교부와 중앙교육평가원(원장 오덕렬)은 이미 출제·인쇄를 마친 문제지를 94개 전기대에 15일 아침부터 극비리에 실어나르고 있다. 고사준비 상황을 총점검한다.
◇출제=평가원은 지난달 24일 대학교수·고교교사 등 1백30여명으로 「학력고사 출제위원회」(위원장 황재기 서울대 교수)를 구성,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외출없이 합숙하며 지난 10일 출제를 마쳤다.
평가원은 출제경향에 대해 『전과목에서 30%내외의 주관식(39∼41문항)이 출제되며 이중 서술적 단답 유형이 절반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많다』고 밝혔다.
◇인쇄·수송=문제지는 11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대한교과서에서 인쇄를 시작,교정을 거친뒤 15일 오전9시부터 무장경찰관의 호송아래 원거리 대학부터 컨테이너 차량과 비행기편으로 수송돼 각 대학에 보관된다.
17일까지 계속되는 수송에는 문제지 유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문교부와 평가원 관계자 1명,대학 관계자 1명,무장경찰관 3명이 동행해 수송차량을 앞뒤에서 호위하는 엄중한 경비를 편다.
◇문제지 보관=각 대학은 문제지를 받아 출입문과 창문에 철책시설과 방화시설이 된 방범시설이나 대형금고에 보관토록 되어있으며 자체 경비원외에 경비경찰관이 배치돼 24시간 경비근무를 한다.
문교부는 94개 대학 가운데 어느 한곳에서라도 시험문제 보안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전체 시험이 무효화되기 때문에 그같은 긴급 상황에 대비한 예비문제를 출제해 두었으며 각 대학은 총·학장 책임아래 문제지 보관 등 입시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시달했다.
◇교통대책=시험당일 수험생이 많이 몰리는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지역에서는 시차제 출근을 실시해 각급학교 학생·교직원·공무원·1백명 이상 기업체 직원들의 출근시간이 오전9시에서 10시로 늦춰진다.
또 대학이 밀집한 인천·수원·천안·용인·조치원·안성 등지의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에 대비해 서울∼천안,서울∼인천 구간이 특별관리 구간으로 지정돼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오전2시부터 오후9시까지 비상근무한다.
경찰은 매표소·휴게소·교통혼잡 예상지역 등에 비상 근무조와 견인차 등을 집중배치,오전8시10분까지인 수험생들의 입실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며 오전5시부터 8시까지 경부·중부고속도로 하행선에 화물차량의 운행이 통제된다.
◇예비소집=전기대 가운데 국제대가 15일 오전10시 가장 먼저 예비소집을 했고 상명여대생도 15일 오전11시 천안캠퍼스에서 예비소집을 했다. 동국대는 일요일인 16일 오전10시,오후1시 두차례로 나눠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에 대한 예비소집을 각각 실시,고사장 교통편 확인을 통한 지각사태 방지를 촉구하고 수험에 따른 유의사항을 전달한다.
국민대·경희대 등 17개 대학은 17일 오전,그리고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상명여대 등 75개 대학은 오후에 각각 수험생 예비소집을 한다.
◇고사장 순찰=경찰은 2만여 정·사복 경찰관을 5백16개 고사장의 화장실 등 취약시설에 배치해 휴식시간중 수험생들의 커닝 강요행위 등을 막는다.
또 14일 밤에는 수험생들이 숙박하는 여관·학교 기숙사 등을 특별 순찰한다.
◇날씨=중앙기상대는 입시일인 18일 전국이 흐린후 맑아지겠으며 비 또는 눈은 내리지 않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이날 아침기온은 서울 영하 2도 등 중부지방이 영하 5∼영하 1도,남부지방이 0도 내외로 다소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대는 입시 전날인 17일 전국적으로 비 또는 눈이 조금 내릴 것으로 예상,지방의 수험생들은 노면의 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피하도록 여유있게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도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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