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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창업 기업당 매출 최고…성균관대, 현직자 선배 특강 [2023 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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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창업공간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대학로'에서 학생 창업가들이 가상현실(VR)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 성균관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창업공간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대학로'에서 학생 창업가들이 가상현실(VR)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 성균관대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카드 데이터사이언스팀에 취업한 임소현(27)씨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졸업선배 직무 아카데미’에서 정보통신(IT) 분야 현직자의 ‘족집게’ 특강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 임씨는 “학교 선배에게서 생생한 현업 이야기를 들어 적성에 맞는 업무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교육·교육여건 부문

올해 학생교육 부문에선 성균관대의 경우처럼 학생들의 진로 지원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쓴 대학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빅데이터 기반의 ‘챌린지 스퀘어’ 시스템에 정리하고 있다. 재학생은 취업을 희망하는 직군에서 재직 중인 동문 선배가 재학 중에 어떤 수업을 듣고 몇 학점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성균관대는 취업의 양을 의미하는 순수취업률, 취업의 질을 따질 수 있는 유지취업률(취업 후 1년간 취업 상태 유지 비율) 지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유필진 기획조정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입학생부터 문과생도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기 산단 연계 ‘양질의 현장실습’ 한양대(ERICA)

산학협력 교육을 취업난의 타개책으로 삼은 대학들도 돋보였다. 현장실습은 대표적인 산학 맞춤 교육 프로그램이다. 한양대(ERICA)는 높은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로 올해 학생교육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한양대(ERICA)는 12주 이상의 장기 실습에 참여하며 최저임금 100% 이상을 받는 학생이 전체 현장실습생의 30%로  이번 평가 대학 평균(21%)보다 높다. 현장실습의 양과 질 모두 잡았다는 의미다. 경기테크노파크 등 인접한 산업단지 기업 180여 곳과 연계해 매년 600명 이상에게 기업 현장실습을 제공한다.

한양대(ERICA) 로봇공학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나가 로봇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양대(ERICA)는 산업 친화적 교육을 펼쳐 종합평가 대상 대학 중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이 두 번째로 높다. 사진 한양대(ERICA)

한양대(ERICA) 로봇공학과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나가 로봇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양대(ERICA)는 산업 친화적 교육을 펼쳐 종합평가 대상 대학 중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이 두 번째로 높다. 사진 한양대(ERICA)

산업 친화적 교육에 대한 학생 만족도도 높다. 한양대(ERICA)의 중도포기율은 2.4%로 평가 대상 대학 중 서울대 다음으로 낮다. 중도포기율은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을 뜻하며 낮을수록 학생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로봇공학과 4학년 김진한(25)씨는 “학교 지원 덕에 굳이 어렵게 외부에서 스펙 활동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대, 20억 펀드로 학생 스타트업 초기 투자

학생 창업을 강조하는 대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대학들의 학생 창업기업 지원금은 약 1553억원으로 2020년(약 1248억원)의 1.2배다. 학생 창업기업 매출액과 고용 인원도 함께 늘고 있다. 경기대는 학생 창업기업당 매출액이 가장 많으며 지난 3년간 학생 창업기업 매출액 총합은 24억6000만원으로 평가 대상 대학 중 4위다. 대학이 3D 프린터, 고속가공기 등을 갖춘 시제품 제작실을 적극 지원한 덕분이다.

국민대도 학생 창업기업당 매출액(7위), 고용인원(5위) 등 창업 성과가 우수했다. 국민대 학생 창업기업이 지난 3년간 고용한 인원은 99명이며, 총매출액은 14억원이 넘는다. 학생 기업의 초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억원 규모의 대학창업펀드를 결성해 투자 형태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인형 국민대 산학협력단장은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단계를 대학교육 안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대, 1000억 규모 스마트캠퍼스 조성

어려운 재정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투자한 대학들이 돋보였다. 부산대는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표에서 7위를 차지했다. 등록금이 낮을 뿐만 아니라, 교육비만 따져 봐도 평가 대상 대학 중 7번째로 많았다.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원격 교육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캠퍼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덕현 부산대 기획처장은 “교육비는 대학이 학생들의 성장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대학교육 경쟁력의 근간”이라고 했다.

부산대는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표가 7위로, 등록금이 낮을뿐 아니라 교육비만 따져봐도 종합평가 대상 대학 중 8번째로 많다. 부산대는 오는 2027년까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캠퍼스 환경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사진 부산대

부산대는 등록금 대비 교육비 지표가 7위로, 등록금이 낮을뿐 아니라 교육비만 따져봐도 종합평가 대상 대학 중 8번째로 많다. 부산대는 오는 2027년까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캠퍼스 환경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방침이다. 사진 부산대

충북대는 직전 학기보다 성적이 오른 학생에게 주는 ‘레벨업 장학금’ 등 학내에 40여 종의 장학제도를 두고 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이 23.7%로 평가 대상 대학 중 7번째로 많다. 홍익대는 교내 장학금 종류가 30개가 넘고 평가 대상 대학 중 교내장학금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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