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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뛴 대학엔 공통점 있다…동국대 8위, 역대 최고 순위 비결 [2023 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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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오른 대학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이뤄낸 점이다. 이론 중심의 연구·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실용·실무 교육으로의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 점도 돋보인다.

‘취업 강화’ 동국대 톱10 안착…가천대 ‘전공불문’ 교수 채용

동국대학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순위가 2005년 44위였으나 올해 8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사진은 동국대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 동국대

동국대학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 순위가 2005년 44위였으나 올해 8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사진은 동국대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 동국대

동국대는 2003년 30위, 2005년 44위였지만 2021년 이후 3년 연속 10위권 안에 들었다. 올해 평가에선 8위로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인문학 중심이었던 대학이 이공계 분야를 육성하기 시작하며 융합의 시너지가 발휘된 덕이다. 인문사회 연구에 강하다는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이공계와 인문학을 융합하는 연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또 ‘취업 걱정 없는 대학’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취업 지원에 활용한다. 박찬규 동국대 기획처장은 “전공과 학문 경계를 허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연구·교육 역량을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30년 순위 상승 주목 대학 수정

30년 순위 상승 주목 대학 수정

전공의 벽을 허물고 산업계 친화적인 학사 제도를 도입한 대학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대표적인 곳이 가천대다. 2012년 경원대, 가천의대 등을 통합해 출범한 가천대는 통합 이전인(경원대) 2010년에는 48위로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27위에 올랐다. 이 대학은 통합 후 10년간 700여명의 전임교원을 임용한데 이어 2021년엔 대학 최초로 '전공 불문' 우수 교원 60여명을 채용해 화제가 됐다. 교수 확보로 교육·연구의 질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최초로 AI학과, 클라우드공학과 등을 만들면서 산업계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부실학술지 OUT’ 중앙대…‘연구대학 전환 성공’ 서울과기대

중앙대는 연구 성과 발전에 힘입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중앙대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 중앙대

중앙대는 연구 성과 발전에 힘입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중앙대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 중앙대

연구의 질적 경쟁력을 끌어 올린 대학들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중앙대는 1997년 21위였으나 2011년 10위권 내에 진입한 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 최초로 2009년 교수 연구 실적에 따른 ‘성과 연봉제’를 도입했던 중앙대는 지난 2021년부터 이른바 '부실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연구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교성 중앙대 기획처장은 “무분별한 양적 성장보다는 건전하고 단단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립대 중에서는 서울과기대의 도약이 돋보인다. 2012년 교명을 서울산업대에서 서울과학기술대로 바꾸면서 연구 종합대학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2년 대학평가 순위는 32위였지만 지난해에는 16위까지 올랐다. 장현승 서울과기대 미래전략본부장은 “도시산업 활성화, 미래 핵심 기술 육성 등을 특화 분야로 삼아 관련 연구를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 학교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고착화된 대학서열 깬 성균관대…‘평판도 급상승’ 이화여대

지난 3월 14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와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대

지난 3월 14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와 취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전폭적 투자에 힘 입어 경쟁력이 상승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평가 초창기인 1997년 11위였지만, 2013년 3위에 오른 뒤 19년 2위·올해 3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1996년 삼성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후 연구와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이 대학의 자체 연구비 지원액은 327억원으로 평가 대학 53개교 평균(84억원)보다 약 4배 더 많다. 더불어 취·창업과 같은 학생 교육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평판도 조사 순위도 1997년 7위에서 2015년 1위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필진 성균관대 기획조정처장은 “삼성식 경영기법을 과감히 도입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온 결과다”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착된 대학서열을 깨는 대학이자 제일 먼저 앞서가는 대학이라는 브랜드 평판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여대의 순위 상승도 눈에 띈다. 이화여대는 1997년 종합 12위였지만, 지난해 평가에선 6위에 올랐다. 특히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평판 조사에서 이화여대는 1996년 26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평판 조사에선 17위로 약 10계단 상승했다. 숙명여대도 종합 순위가 2002년 37위에서 2019년 19위까지 크게 상승했다. 정기은 숙명여대 대외협력처장은 “여대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이공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 육성과 산학협력을 확대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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