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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DA, 일라이릴리 비만 치료제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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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존 비만 치료제 중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미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를 승인했다. 먼저 미국에서 승인돼 신드롬을 일으킨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FDA는 8일(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를 비만 치료제 용도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를 임상 시험한 결과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자 사용 승인을 신청했었다.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제 상표명을 젭바운드로 정해 출시할 예정이다.

젭바운드는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보다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FDA 승인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일라이릴리가 공개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젭바운드는 비만 환자가 매주 1회 72주간 투여하면 체중이 평균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앞서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각각 2017년과 2021년에 승인했다. 위고비는 비만 환자가 매주 1회 68주간 주사를 맞으면 평균 15%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 6% 감량에 그친 비만 치료제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미국에선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 판매 허가를 받아 국내 유통도 멀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 젭바운드의 한달치 정가는 약 1060달러(약 139만원)로, 위고비(1350달러)보다 약 20% 낮다. 일라이릴리 측은 이날 성명에서 “비만은 과학적 증거가 많은데도 종종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선택의 문제로 여겨진다”며 “우린 잘못된 인식을 없애고 관리 방법을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비만재단은 전 세계 비만 인구가 2020년 9억8800만 명(전체 인구의 14%)에서 2035년 19억1400만 명(24%)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24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7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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