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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국 읽는 키워드는 그 이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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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1호 23면

시진핑 탐구

시진핑 탐구

시진핑 탐구
유상철 지음
리사

1966년. 중국은 문혁의 광풍에 휩쓸리고 있었다. 당시 13세였던 시진핑(習近平)은 반혁명 분자로 몰려 광장에 끌려 나와야 했다. ‘때려잡자 시진핑!’ 미성년인 그에게 군중의 함성이 꽂혔다. 그중에는 엄마의 목소리도 있었다.

시진핑은 야음을 틈타 집으로 도망쳤다. ‘엄마 배고파….’ 그러나 엄마는 허기에 지친 아들을 외면하고 상부에 신고하러 가야 했다. 다른 가족마저 반혁명 분자로 몰려 자칫 목숨을 잃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렇게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이 책의 저자 유상철은 말한다.

오늘 중국을 읽는 핵심 키워드는 딱 3글자, ‘시·진·핑’이다. 그는 공산당의 ‘핵심’이요, 인민의 ‘영수’이자, 만물의 ‘존엄’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정치와 경제, 대외 정책이 그의 사고와 성향에 좌우된다.

지난 30여 년 취재 현장에서 중국을 관찰해온 저자는 시진핑 시대의 중국을 이렇게 요약한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는 계급투쟁이,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에는 경제 건설이 우선이었다. 시진핑 시대는 ‘정치 정확’이 중심이다.” 공산당을 지킬 수 있느냐, 장기 집권에 도움이 되느냐가 시진핑 국정의 근거라는 얘기다.

저자는 시진핑의 머릿속에 냉철한 권력욕, 전통 중시, 혁명 2세의 우월감, 투쟁 본능, 현실주의, 집단주의 등 6개 DNA가 살아있다고 본다. 이들 속성이 ‘중국몽(中國夢)’을 낳았고, 패권 도전으로 이어져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도 같은 발상이다. 시진핑을 연구해야 할 현실적 이유다.

저자는 시 주석 집권이 최소한 20년은 갈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10년 안에는 후계자가 등장할 수 없는 정치 구도가 이미 형성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사실상 종신 권력을 행사한 마오쩌둥, 덩샤오핑을 꿈꾸고 있다.

이 책은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에 실린 내용을 정리해 엮었다. 저널리스트의 글이라 편하게 읽히고, 풍부한 사례가 흥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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