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파라과이에서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켜 교도관을 억류한 채 법무부 장관 교체 등을 요구하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와 파라과이 현지 일간지 ABC콜로르 등에 따르면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서 일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교도소 안에 있던 아단 헤수스 곤살레스 교도소장을 포함해 22명의 교도관이 수감자들에게 붙잡혔다고 현재 매체가 전했다.
수감자를 면회하던 여성 30여명도 교도소 내부에 있다고 파라과이 경찰은 밝혔다. 다만 이들이 뜻하지 않게 붙잡힌 상태인지, 자발적으로 수감자들과 함께 있기를 원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번 사태는 마약 밀매·폭력 조직인 로텔라 클랜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파라과이 당국은 보고 있다. 앞서 앙헬 바르치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 각료 회의에서 "타쿰부 교도소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로텔라 클랜이 폭동을 계획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 로텔라 클랜은 교도관을 풀어주는 대가로 법무부 장관 해임, 이번 사태에 대한 불처벌을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 타쿰부 교도소로 새 수감자 이감 등을 요청했다. 교도소 수용 인원이 600% 이상 초과할 정도로 과밀하지만 조직원을 더 보충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긴급 보안 회의를 주재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