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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의원, 中왕이 면전서 "이스라엘 관련 성명 매우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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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왼쪽) 미 상원의원(민주당)이 9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척 슈머(왼쪽) 미 상원의원(민주당)이 9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오른쪽)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9일 왕이(王毅)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스라엘 지지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미 상원 대표단과 왕 정치국위원 회담 모두 발언에서 척 의원은 “지난 며칠간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사건은 끔찍하다”며 “여러분과 중국 국민이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서서, 비겁하고 잔인한 공격을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척 의원은 이어 “250여명의 젊은이가 모여서 춤추는 곳에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기관총으로 그들 모두를 사살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이스라엘에 어떠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는 (중국) 외교부 성명에 솔직히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의 지적에도 중국 외교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직접 비난하지 않았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마스 비난 관련 질문에 “팔·이 충돌 문제에서 중국은 시종 공평하고 정의로운 쪽에 서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공동의 친구”라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진심으로 팔·이가 평화공존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가 실현을 원하는 출로는 ‘두 나라 방안(팔레스타인의 독립 국가 수립)’ 실현”이라고 전날의 입장을 반복했다.

어머니가 중국계인 이스라엘 여성 노아 아르가마니(오른쪽)가 하마스에 납치당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주중 이스라엘 대사관이 SNS를 통해 공개했다. 웨이보 캡쳐

어머니가 중국계인 이스라엘 여성 노아 아르가마니(오른쪽)가 하마스에 납치당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을 주중 이스라엘 대사관이 SNS를 통해 공개했다. 웨이보 캡쳐

중국 외교부는 중국계 이스라엘 여성의 납치를 주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 인근에서 어머니가 중국인인 이스라엘 여성 노아 아르가마니가 하마스에 납치당했다는 주중국 이스라엘 대사관 발표에 “관련 보도에 주의한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평민에 대한 폭력과 습격에 반대한다.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며 현재 제공할 소식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 여성의 국적을 묻는 질문에도 마오 대변인은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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