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플뢰레, AG 단체전 2회 연속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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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이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우승 직후 환호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광현(화성시청)-하태규(대전도시공사)-허준(광주시청)-임철우(성북구청)로 이뤄진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45-38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회 연속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24년 만에 남자 플뢰레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에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으나 4명이 힘을 합친 단체전에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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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오상욱), 여자 사브르 개인전(윤지수), 여자 에페 개인전(최인정)에 이어 4호 금메달을 기록했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아시안게임에서 4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펜싱은 이로써 통산 50호 금메달 고지에 올랐다.

한국은 8강전에서 대만을 45-29로 제압한 데 이어 홍콩과의 준결승에서도 45-37로 이겼다. 결승전이 가장 치열했다. 이광현이 첫 주자로 나서서 천하이웨이에게 4-1로 앞서다가 4-5로 역전을 당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이어 허준이 쉬제와 맞선 2라운드까지 7-10으로, 3라운드에서 하태규가 우빈의 변칙 플레이에 고전하며 11-15로 끌려갔다.

반전은 4라운드였다. 다시 출격한 이광현이 7점을 뽑아내 18-20으로 좁혔다. 하태규와 천하이웨이가 만난 5라운드 이후엔 20-25가 됐고, 허준이 6라운드에서 우빈을 상대로 5점을 단숨에 뽑아내 25-25 동점을 만들었다. 27-27로 6라운드가 마무리된 뒤 하태규와 쉬제가 맞붙은 7라운드까지도 33-33으로 팽팽했으나, 8라운드에서 이광현이 우빈을 3점으로 틀어 막고 40점에 선착하며 승기를 잡았다. 허준이 천하이웨이와의 마지막 9라운드 도중 종아리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피스트에서 버텨 우승을 확정했다.

박우혁(왼쪽)이 태권도 남자 80㎏ 결승전에서 요르단의 살리흐 엘샤라바티를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태권도 겨루기에선 박우혁(삼성 에스원)이 남자 80㎏급에서 우승하며 ‘종주국’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우혁은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우승 후보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0(8-4 6-5)으로 꺾었다. 엘샤라바티는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이 체급(2006년 도하 대회까지는 78㎏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 만이다.

박우혁은 이번 대회 초반 은메달에 그친 아픔도 털어냈다. 박우혁은 항저우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처음 도입한 겨루기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했다. 김잔디(삼성에스원), 서건우(한국체대), 이다빈(서울시청)과 팀을 이뤄 결승까지 올랐으나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박우혁의 우승으로 한국 태권도는 나흘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24일 강완진(홍천군청)·차예은(경희대)이 품새 종목 남녀 금메달을 석권했고, 겨루기 종목 첫날인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남자 58㎏급)에 이어 26일에는 박혜진(고양시청·여자 53㎏급)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서구청), 최인정(계룡시청)이 함께 한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홍콩을 36-34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여자 에페 단체전을 석권한 건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