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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나흘 연속 금메달…박우혁, 남자 80㎏급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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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한국 박우혁이 인도 티야기 시반시와 맞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한국 박우혁이 인도 티야기 시반시와 맞대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우혁(삼성 에스원)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겨루기 남자 80㎏급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태권도가 나흘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0(8-4 6-5)으로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이 체급(2006년 도하 대회까지는 78㎏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21년 만이다.

엘샤라바티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이 체급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박우혁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박우혁은 1라운드 초반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성공하고 상대 감점까지 유도해 5-0으로 앞서갔으나, 라운드 종료 43초 전 머리 공격을 허용한 데다 종료 16초 전 감점까지 당해 4-5로 쫓겼다.

막판 반격에 나선 박우혁이 종료 7초 전 머리 공격을 성공했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곧장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판정이 번복돼 박우혁이 8-4로 1라운드를 가져갔다.

박우혁은 2라운드에서도 몸통 공격으로 선제점을 뽑았다. 여기에 두 차례 상대 감점이 나오면서 경기 종료 45초 전 4-0까지 앞섰다.

경기 막판 다급해진 엘샤라바티의 반격이 거세졌다. 9초 만에 머리, 몸통 공격을 연이어 성공하며 종료 36초 전 5-4로 엘샤라바티가 역전을 이뤄냈다.

박우혁도 적극적으로 발을 뻗으며 마지막 힘을 짜냈고, 다시 두 차례 상대 감점을 유도하면서 2라운드 점수 6-5로 최종 승자가 됐다.

박우혁은 4강에서도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를 라운드 점수 2-1(6-3 8-11 10-10)로 어렵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 3라운드처럼 동점 시 회전 기술, 머리·몸통 공격 시도 등을 집계해 승자를 가리는 규정에 따라 박우혁이 4강전 승자로 결정돼 결승까지 올랐다.

접전을 펼친 결승, 준결승과 달리 16강, 8강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손쉽게 통과했다.

16강서 인도의 시반시 티야지를 2-0(15-6 15-1)으로 완파했고, 8강에서도 태국의 잭 우디 머서를 2-0(12-6 13-7)으로 넉넉하게 제압했다.

박우혁의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목에서 대회 시작일인 24일부터 4일 연속으로 금메달을 챙겼다.

24일 강완진(홍천군청)·차예은(경희대)이 품새 종목 금메달을 석권했고, 겨루기 종목 첫날인 25일 장준(한국가스공사·남자 58㎏급)에 이어 26일에는 박혜진(고양시청·여자 53㎏급)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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